인천시 동구 송림동 금송구역 재개발 단지 투시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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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감정원 에 따르면 6월 다섯째주 서울과 수도권에서 집값 하락세를 보인 곳은 인천 동구(-0.08%)와 양주(-0.05%), 안성(-0.01%) 등 3곳이다. 대부분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들 세 곳은 그동안 인근 지역에 비해 집값 상승세가 더뎠던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을 보면 인천 동구는 -0.58%로 인천에서 유일하게 하락한 자치구다. 안성도 누적 상승률이 -0.08%로 경기 대다수의 지역과는 달리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양주는 1.29% 올랐지만 구리 등 인근 지역에 비해 오름세가 미미하다.
반면 많이 오르던 지역 중 일부는 6.17 대책 이후 집값 상승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 3기 신도시 대기수요 유입 등으로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급상승 중인 하남 아파트 값은 6.17 대책 이후 상승폭이 더욱 가팔라져 6월 다섯째주 0.70% 상승했다.
특히 올해 누적상승률 16.07%에 달하는 세종시도 6월 다섯째주도 1.48% 상승률을 보여 전국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간 집값이 덜 오른 곳을 보면 교통을 비롯한 인프라가 부족한 외곽 지역이 많은데, 6·17 대책으로 다른 도심들과 똑같이 묶여버리면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여파라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인천 동구나 양주, 안성, 평택 등 수도권 외곽은 6.17 대책으로 오히려 규제가 너무 강하다는 인식이 생겼다"면서 "같은 대출 규제 내에서라면 되도록 서울에 가까운 지역이 투자자산으로서 더 나아보이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특히나 양주나 안성은 행정구역이 굉장히 넓은 편인데 동일한 대출 규제를 받으면 실수요자만으로 모든 공급을 채우기 어렵다"면서 "대책 효과로 당분간은 집값이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인천 동구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싸서 실수요보다는 적은 돈으로 갭투자나 법인 등 투자 수요가 많았는데, 규제로 이를 막으면서 대책 직후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것"이라면서 "6.17 대책이 절반의 성공을 한 셈"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반대로 주택의 주요 매수세력인 30대 등 실수요자들을 움직일 만한 수도권 지역들은 규제 지역으로 묶인 후에도 대출을 감수하면서 사려는 수요가 여전해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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