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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실전재테크] 집값 급등하고 대출문도 좁아졌는데 소액 부동산투자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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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가 리츠 수 5월 말 기준 260개·자산총계 52.6조원…62%가 주택에 투자

작년 배당수익률 9.43%…최근 3년 내 가장 높아

상장 공모형 리츠 늘며 개인투자자 접근성도 향상

하반기 2조원 규모 10여개 리츠 추가상장 예고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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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집값은 수억, 수십억원씩 하고 대출도 잘 안나오는데 부동산 투자는 꿈도 못 꾸지."


부동산 관련 재테크 얘기가 나올 때마다 흔히 나오는 푸념이다. 하루가 무섭게 치솟는 가격에 집 한 채 장만하기도 어려운데 여윳돈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선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건 아니다.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 할 수 있는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회사)가 대안이다. 특히 최근 0%대 초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리츠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있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관련 자산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에서 인가된 리츠수는 260개(상장리츠 제외)로 자산총계는 52조6000억원이다. 2010년 50개 리츠에 자산규모가 7조6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만에 7배 증가한 것이다.


유형별로는 자산의 투자ㆍ운용을 전문 자산관리회사에 위탁하는 '위탁관리리츠'가 48조2000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91.6%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업 구조조정용 부동산을 매입한 후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용해 수익을 얻는 'CR리츠'는 7.47%, 자산운용전문인력 등 임직원을 상근으로 두고 부동산 등 자산의 투자ㆍ운용을 직접 수행하는 '자기관리리츠는' 0.91%다.


리츠가 투자하는 부동산 유형을 보면 주택이 32조5000억원으로 61.85%를 차지했다. 뒤이어 오피스(11.8%)와 리테일(5.6%), 복합형(1.5%) 등의 순으로 투자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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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은 어떨까. 리츠는 주주에게 해마다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한다. 지난해 리츠 배당수익률(임대주택 제외)은 부동산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9.43%로 최근 3년 중 가장 높았다. 특히 호텔(16.91%), 주택(16.01%), 리테일(13.39%) 부문에서의 투자 수익률은 10%를 웃돌았다.


이 같은 리츠는 대부분 비상장 사모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공모리츠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상장 공모형 리츠가 늘어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됐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7개로 3조3000억원 규모다.


올 하반기엔 리츠 10여개가 추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리츠는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 등의 영향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치중됐던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임대아파트와 물류센터, 주유소 등 다양한 부동산자산을 편입시키는 투자상품으로 다변화될 전망이다.


국내 첫 임대주택 기반 리츠인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최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7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는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을 진행중이다. 이 리츠는 인천 부평구 십정2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된 포스코건설의 '부평더샵' 5678가구 중 민간임대주택 3578가구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 밖에 언택트 확산에 따른 배송ㆍIT산업이 확대됨에 따라 해당 산업과 관련된 부동산을 자산으로 편입하는 신상품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제혜택 등 정부의 리츠 활성화 정책과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리츠가 확실한 부동산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기준금리가 대폭 낮아진 상황에서 리츠는 다른 자산군 대비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안정화될수록 배당수익률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각종 세제혜택 등을 고려하면 리츠가 고금리 예금상품보다 매력있다"라며 "하반기 상장이 예정된 상품들을 보면 대체로 중장기적인 자산가치 상승시 초과 상승이 예상되는 핵심 지역에 위치해 있어 투자매력도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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