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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무선 충전 투명 온열패치'로 여드름·피부염증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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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연구진이 개발한 온열패치는 얇고 유연해 피부에 부착해도 불편하지 않다. 투명성도 뛰어나 피부 위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제공


외부에서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열기를 내뿜는 피부 부착 방식의 온열 패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의료와 미용 분야는 물론 웨어러블 기기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연구단 박장웅 연구위원팀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상영 교수팀, 이탈리아 밀라노대는 공동 연구를 통해 여드름과 염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투명 온열패치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온열 패치는 모기에 물렸을 때 피부에 붙이는 손톱만 한 크기의 패치와 닮았다. 가장 큰 특징은 투명하면서도 유연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메탈릭 글래스’라는 합금 성격의 첨단 신소재를 직물 짜듯이 날실과 씨실로 엮어 그물과 비슷한 형태로 제작했다.

그 뒤 그물 사이의 빈 공간을 나노미터 두께의 얇은 실인 나노 와이어로 채워 넣었다. 기존 투명전극의 소재인 ‘인듐주석산화물’은 휘거나 늘어나지 않아 피부에 부착하기엔 부적절했던 점을 극복한 것이다.

이번 패치는 외부 전원에서 무선으로 전기를 끌어와 충전된다. 패치 내부에 초소형 배터리가 내장돼 있으며 패치를 누르면 2초 내로 열이 발생해 41도까지 온도를 올릴 수 있다. 연구진은 온열 패치로 피부에 1분간 열을 가하면 혈류량이 13분 동안 증가해 피부의 수분 함유도가 1.9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열을 가하는 요법은 피부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데, 피부를 구성하는 콜라겐 분자의 활동이 활발해져 약물 침투를 돕기 때문이다.

박장웅 연구위원은 “미용 산업과 의료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혹한기에 옷 내부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장치로 활용하는 등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 최신호에 실렸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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