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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나도 코로나19 감염될 수 있다”는 인식 늘었지만, 거리두기 실천율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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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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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는 응답이 경제가우선이라는 응답보다 많았지만,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민적 피로감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8일 ‘코로나19 6차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달 6월26~29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감염 취약성)’은 5점 만점에 2.78점으로 지난 5차 조사(2.64점)에 비해 높아졌다. 감염 취약성은 대구에서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직후 진행된 2차 조사(2월25~28일)를 제외하면 이번 6차 조사에서 가장 높았다. ‘나도 감염될 수 있다’는 인식이 상승한 것이다. 반면, ‘감염이 초래할 결과의 심각성’은 5차 조사보다 낮아져 3.84에서 3.78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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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강도 등 방역 체제와 관련해서는 가장 많은 50.7%가 ‘현 체제를 유지하되, 고위험 시설 감염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를 선택했다. ‘지난 3월 수준 정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야 한다’는 응답은 26.5%를 차지했고 ‘지난 3월 수준 이상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야 한다’는 응답은 16.6%였다. ‘지금 상황이면 현 체제를 유지해도 된다’는 응답은 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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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과 경제 사이에서도 방역에 더 무게가 실렸다. ‘당장 경제 타격이 있더라도 지금은 감염 확산 저지를 더 강력히 해야 한다’에 63.9%가 동의했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지금은 경제 회복을 더 도모해야 한다’에는 그 보다 적은 26.9%가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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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나도 감염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는 동시에 방역수칙 준수율은 떨어졌다. 특히, 개인 수준 방역수칙보다 물리적 거리두기 이행도가 더 많이 떨어졌다. 지난 일주일간 ‘외출을 자주 혹은 항상 자제했다’는 사람의 비율은 3차 조사에서는 77% → 4차 83.3% → 5차 97.4%로 상승했다가 6차에서 65.6%로 하락했다. ‘모임을 취소 혹은 불참했다’는 비율도 3차 86.0% → 4차 89.7% → 5차 95.9%로 증가하다가 6차 조사에서 74.6%로 하락했다.

개인 수준 방역수칙 실천율은 ‘마스크를 자주 혹은 항상 착용’은 지난 5차에서 99.8%였던 것이 6차 조사에는 96.3%로 다소 떨어졌다. 손 씻기는 99.6%에서 92.1%로 떨어졌다. 기침 예절은 98.2%에서 88.8%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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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교수는 “이번 조사는 그동안 시민사회가 거둔 성과를 보여주고, 동시에 권고 행위 실천율 하락 등 새롭게 드러난 문제점도 보여준다”며 ”국민적 피로감과 방역·치료인력의 신체·정신적 고갈에 맞서는 장기화 대비 전략 개발에 조사 결과들이 활용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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