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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미사일 1등 공신' 리병철을 앞 줄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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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등 北 최고지도부 김일성 사망 26주기 참배

리병철 당중앙군사위 도열 순위 격상 '5위' 등극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맞담배 허용한 전략무기 개발 주역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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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김일성 주석 26주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현장에서 리병철(붉은 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맨 앞줄에 도열해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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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26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사진을 보면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다.

참배 행렬 맨 앞에 김 위원장이 있고 그 다음 줄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노동당 및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위치했다.

김 위원장을 필두로 한 북한 지도부 서열 5위에 리병철 부위원장이 오른 셈이다.

통일부는 참배 도열순서와 관련해 "리병철이 올해 5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되었기 때문에 의전상 서열과 의전상 지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됐기 때문에 의전상 서열도 함께 오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지난 2010년 9월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로서 처음 맡은 공식 직책으로 상징성이 매우 높다.

최룡해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2년 간 군 총정치국장을 수행하며 이 직책을 겸임했는데, 이후 공석으로 남겼다가 리병철을 이 자리에 앉힌 것이었다.

리병철은 지난 2016년 8월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수중 시험발사 성공으로 김 위원장이 감격에 겨워 맞담배를 처음으로 허용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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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26주기를 즈음해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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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병철은 지난 수년간 북한의 주요 무기실험 현장마다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지난 3월에도 김 위원장을 수행해 '전술유도무기' 시험사격과 '초대형 방사포' 실전배치를 위한 시험사격을 참관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인민군 총참모부의 대남행동계획에 대해 보류 지시를 한 당 중앙군사위 예비 화상회의 보도에서도 유일하게 이름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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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략무기 개발 주역으로 꼽히는 리병철(붉은 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 곁에서 그가 문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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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이처럼 리병철을 각별하게 쓰는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등 전략무기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의 출현을 언급했고, 지난 5월 열린 당 중앙군사위 회의에서는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이 제시된 바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최근 담화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고 밝히기 했다.

북한이 대북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속에서도 북미 비핵화협상에 선을 그으면서 대응책으로 제시한 '전략적 계산표'의 한 가운데 바로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과 핵·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주도하고 있는 리병철이 서 있는 셈이다.

이른바 '영원한 수령'이라고 하는 김일성 주석 참배에서 리병철을 앞줄에 서도록 한 것 자체가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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