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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건재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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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26주기에… 태양절엔 불참 / 전략무기 개발 리병철 부위원장 / 맨 앞줄 수행… ‘서열 5위’로 격상

세계일보

최근 대외활동을 자제해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6주기를 맞아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8일 공개한 김 위원장의 참배 장면에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 주역으로 꼽히는 리병철(붉은 원안)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앞줄에 도열해 수행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최근 대외활동을 자제해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6주기를 맞아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서거 26돌이 되는 민족 최대 추모의 날에 즈음하여 온 나라 전체 인민들은 민족의 어버이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다함없는 경모의 정을 안고 주체의 최고성지를 우러러 가장 숭고한 경의와 영생축원의 인사를 삼가 드리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을 전했다.

기사에서 참배 날짜와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 관영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활동을 통상 다음 날 보도해온 것에 미뤄보면 7일 밤이나 8일 자정쯤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은 “참가자들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혁명사상과 위업을 높이 받들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영도에 따라 인민의 꿈과 이상이 꽃피어나는 강대하고 존엄 높은 사회주의조선의 위상을 만천하에 떨쳐갈 철석의 의지를 가다듬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김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지난 4월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아 건강이상설을 촉발시켰다. 그는 최근에도 노동당 정치국 회의 등을 주재한 것 외에 별다른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참배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한 기간과 맞물리면서 건재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미국을 겨냥한 별도의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세계일보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26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


이날 참배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와 국무위원회 위원들,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후보위원들,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이 참가했다.

특히 공개된 사진에서 맨 앞줄에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최룡해·박봉주·김재룡과 나란히 서 있어 도열 순서상 권력 서열 5위로 높아진 위상을 드러냈다. 리 부위원장은 김정은 정권에서 핵과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의 핵심 인물로, 그동안 북한의 주요 무기실험 현장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리 부위원장은 지난 5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4차 확대회의에서 장기간 공석이었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전격 선출됐다. 지난달 23일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를 지시했던 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 때도 참석해 북한 매체에 주요 참석 인물로 소개됐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리 부위원장의 위상과 관련해 “올해 5월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되었기 때문에 의전상 지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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