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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19 ‘집콕’ 배달시대… 가정간편식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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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병원, 나트륨 과잉섭취 우려 식습관 개선해 고혈압·만성질환 대비해야

아시아경제

코로나19 등으로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 등 배달음식 의존이 많아졌다. 대동병원 측은 가정간편식의 영양성분 함량을 살펴보고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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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코로나19로 외출 자제가 일상화돼 ‘집콕’ 시간이 늘면서 주문배달 음식에 끼니를 의존하는 경우가 흔해졌다. 미리 가공해놓아 집에서 간단히 가공해서 먹는 흔히 가정간편식이라 부르는 배달식품들은 건강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까?


흔히 가정간편식은 미리 가공해 단시간에 조리 후 섭취가 가능한 인스턴트 식품으로 생각되지만, 최근에는 파우치에 식품을 가공 후 담고 고온에서 살균 후 급속 냉각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도록 만든 ‘레토르트’ 식품도 종류가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배달앱 발달에다 코로나 사태까지 겹쳤으니 가정에서 식사와 야식을 즐길 거리가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식품의약안전처는 찌개류 가정간편식의 영양성분 함량 정보를 조사한 결과 1회 제공량 당 평균 열량,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함량이 낮아 한 끼 식사 대용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1회 제공량 당 나트륨 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2,000mg) 대비 절반 수준인 50.6%로 하루 몇 끼 지속적인 섭취 시 나트륨 과잉 섭취 우려가 있다. 또한 대부분 배달음식이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위주인 것도 나트륨 과잉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소금에 가장 많이 함유된 영양소인 나트륨은 신체 체액 삼투압 조절 및 산과 알칼리가 균형을 이루게 하는 중요한 성분이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고혈압, 뇌졸중, 관상동맥, 심혈관, 신장,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게 되면서 삼투압 현상으로 수분이 농도가 낮은 세포에서 농도가 높은 혈관으로 빠져나와 혈액량을 증가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은 혈관 손상으로 심장이나 뇌의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심장병 및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위험한 만성질환이다.


일반적으로 18세 이상 성인은 140mmHg/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은 심장 및 혈관을 포함하는 순환기 질환 중 가장 빈도가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45세 이상의 성인 중 20∼30%가 고혈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은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다. 그래서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고혈압을 발견하는 가장 유용한 방법은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자신의 혈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평생 혈압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이 발병하면 반드시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만 한다. 체중을 줄여 적정체중으로 관리하고 음식 섭취는 되도록 싱겁게 먹고, 담배와 술을 끊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만약 생활 습관의 변화로 혈압 조절이 되지 않거나 혈압이 굉장히 높을 때에는 약물치료로 혈압을 조절하며 때로는 여러 가지 약물을 같이 복용해야 혈압이 조절되는 경우도 있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 이외에도 모세혈관을 손상시켜 신장 기능 저하를 초래해 만성신부전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며 나트륨이 체내에서 빠져나갈 때 칼슘이 함께 빠져나가 골다공증 발생 위험도 높인다.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김병수 센터장(순환기내과 전문의)은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국, 찌개, 김치, 젓갈 등에는 다량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며, “이러한 메뉴로 구성된 가정간편식이나 단체급식, 외식 증가는 고혈압 심·뇌혈관, 신장, 당뇨 질환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올바른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가정간편식을 멀리할 수 없는 시대,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는 제품 뒤에 표기된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대동병원 관계자는 강조한다.


부족한 열량이나 단백질 등의 보충을 위해 다른 음식들과 함께 섭취하도록 하고 양파, 파 등 칼륨 함량이 높은 음식과 함께 조리하거나 음식 간을 다시 해서 나트륨 섭취량을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루 3끼를 가정간편식을 먹거나 배달음식에 의존하는 행동은 자제하라는 것이 전문가의 경고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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