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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유세하고 떠난 미국 털사 '코로나 핫스팟'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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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유세 2주 뒤 확진자 수 급증

미 전역 감염자는 300만명 넘겨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열렸던 오클라호마주 털사 카운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털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재개된 곳이다. 당시 실내 유세장에는 6200여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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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 오클라호마주 털사카운티 실내체육관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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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CNN·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털사카운티 보건부 국장 브루스 다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털사에서 지난 이틀 연속 일일 확진자수가 5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털사 보건당국에 따르면 6월28일부터 일주일간 줄어들던 확진자 수는 이번 주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잠복기가 약 3∼14일인 점을 고려할 때 상당수 확진자가 2주 전후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장이 확산의 주요 장소로 지목되는 이유다.

블룸버그통신도 집회 참석자들의 휴대전화 위치 데이터를 분석 결과 "참석자 대부분이 털사 외곽 12개 주 44개 카운티에서 참석했고, 이 가운데 33개 카운티에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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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6월20일(현지시간) 털사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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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트 국장은 털사 집회를 확진자 급증의 원인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대신 "2주 전 대규모 모임이 곳곳에서 있었다"며 "작은 점들이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털사의 확진자 증가와 유세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캠프 측은 CNN에 “집회가 열린 시점은 18일 전이다. 캠프는 모든 참석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켰다”고 말했다.



미 누적 확진자 300만 명…바이든 "트럼프, 백기 든 것" 공세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위기상황 대처 능력은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당초 정점으로 여겨졌던 4월보다 훨씬 더 가파른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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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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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은 이날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이 리더십 부재에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ABC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나라를 분열시키는데 에너지를 쏟고 있다" 며 "위기의 순간뿐만 아니라 매 순간 총사령관이 해야 할 책무와 정반대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각 주의 코로나19 확산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항복의 백기를 흔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인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진단 검사 확대와 의료진 보호장비 지급 확대를 강조하며 "경제 재개 전 과학에 기초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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