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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국폰 주춤하는 사이, 저가 시장 공략 확대하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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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LG전자는 이달 파나마, 페루, 코스타리카 등 6개국에 출시하는 실속형 스마트폰 K시리즈. 사진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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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실속형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앞세워 남미와 인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프리미엄보다 실속형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난 데다, 인도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확산하면서 중국산 저가폰 판매가 줄어드는 점을 파고드는 것이다.



K시리즈로 북미ㆍ남미 공략 강화



9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달부터 파나마·페루·코스타리카 등 6개국에 실속형 스마트폰인 K61ㆍK51SㆍK41S 등 세 가지 제품을 출시한다. K시리즈는 200~300달러(24만~35만원) 정도의 가격대로 출시되는 저가 라인이다. 해외에서는 K시리즈로 출시되지만, 국내에선 QㆍX 시리즈로 이름을 바꾸어 나온다. 지난 5월 멕시코·브라질·한국(모델명 Q61)에 먼저 출시된 바 있다.

현재까지 K시리즈가 출시된 국가는 15개국에 이르는데, LG전자는 3분기에 출시 국가를 대거 확대할 계획이다. K시리즈는 저가형임에도 준수한 스펙을 자랑한다. 쿼드 카메라, 6.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등을 탑재해 기본에 충실하다는 평가다. 또 미국 국방성 군사표준규격인 ‘밀리터리 스펙’을 통과, 내구성도 강화됐다. 이 표준은 군 작전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내구성을 갖췄다는 의미다. 온도·습도·진동·충격·열충격 등을 테스트한다.

LG 스마트폰은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서는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북미 지역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9%로, 애플과 삼성에 이어 3위다. 남미 시장은 5위(4%)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에서 빅3 구도로, 남미에서도 5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면서 “실속형 제품군이 늘어나면서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2위 시장, 인도에선 판매량 10배 증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도 LG는 최근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현지 언론은 최근 “LG전자의 최근 두 달간 인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이전과 비교해 10배가량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와 중국의 영토분쟁으로 인도 내 중국산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얻은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가 지난해부터 ‘인도 특화, 인도 먼저(India specific and India first)’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인도 전용 모델 W시리즈를 출시한 것도 시기가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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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선 연일 반중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18일엔 시위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얼굴에 쓴 한 인도인이 목줄을 한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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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LG전자가 인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샤오미가 30%로 1위, 그다음이 비보(17%)·삼성전자(16%)·리얼미(14%)·오포(12%) 순이였다. 5위 안에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업체로, 이들 4개 업체의 점유율이 70%가 넘는다. 하지만 반중 정서가 계속 거세지고 있어 중국업체의 점유율이 상당 부분 줄어들고, 삼성과 LG로 넘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만성적자 스마트폰 사업 체질 개선될까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20분기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저가형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도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달 최고급 기종으로 출시한 LG벨벳(출고가 99만9800원) 역시 ‘매스 프리미엄’을 표방하면서 150만원을 훌쩍 넘는 삼성이나 애플의 플래그십보다 사양과 가격을 낮췄다. LG벨벳을 제외한 나머지 저가형 제품을 확대하면서 외주생산(ODM)도 늘릴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스마트폰 ODM 비중은 2019년 30%에서 올해 70%까지 2배 이상 확대가 전망된다”며 “하반기부터 원가구조 개선으로 점진적으로 적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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