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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19, 국내 숨겨진 확진자 없었다…`집단면역`도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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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항체검사 1차 조사 3055건 중 양성은 단 1건뿐

항체양성률 0.1%도 안돼…`숨겨진 확진자` 없다는 뜻

대구·경북지역 조사대상 빠져 대표성 없다는 지적도

해외서도 항체 양성률 낮아…집단면역 대응은 불가능

[이데일리 함정선 안혜신 기자] 방역당국이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일반인 혈청 3055건에 대해 코로나19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단 1건만이 양성을 나타냈다. 이는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하며 항체가 생성된 사람이 사실상 없다는 의미로, 곧 국내에는 숨겨진 확진자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다.

다만 검사대상에서 대규모 집단 발병이 있었던 대구와 경북 지역이 빠져 있어 이번 조사가 국내 감염규모를 대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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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3055건 검사해 1건 양성…연말까지 7000건 계획

질병관리본부는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1차분 1555건(4월21일~6월19일 수집검체)과 서울 서남권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건(5월25~28일 수집검체)에 대한 항체가를 조사했다. 선별검사와 최종 중화항체 확인검사 결과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는 최종 모두 음성이었고, 서울 서남권 검체는 1건이 양성이었다.

코로나 항체는 감염 후 평균 10~14일에 검출되며 중화항체는 10~15일에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체를 보유했다면 2~3주 전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항체검사를 통해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모르는 채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환자 숫자를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보다 정확한 코로나19 감염 규모를 살피고, 이에 따른 방역 대책을 세우기 위해 항체 검사를 실시했고 연말까지 총 7000건의 항체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빠져 대표성 부족…“진단검사·거리두기 효과 있어”

전문가들은 이번 항체검사에서 양성률이 예상보다 훨씬 더 낮게 나타난 것이 집단발생 지역인 대구와 경북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표성 확보가 부족하고 이 자료만 가지고 국내 전체 감염규모를 추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앞으로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7월부터 대구·경북 등 일반인 3300건 등 성별, 연령별, 지역별 대상자를 확대해 항체가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구와 경북 등 지역이 제외돼 대표성은 부족하지만 이번 결과가 그 만큼 빠른 진단검사와 강력한 방역대책이 거둔 효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8일 관련분야 전문가 회의를 개최한 결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자발적이고 빠른 진단검사와 신속한 확진 등도 항체 양성률이 낮은 원인이라고 손꼽았다. 그 만큼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냈다는 뜻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항체 양성률 낮아…“집단면역 사실상 불가능”

이번 항체검사 결과를 두고 한편에서는 집단면역이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해외의 경우 항체검사 양성률로 전체 감염률을 추산하고 집단면역이 어느 정도 달성됐는지를 살피는 자료로 쓰기도 한다. 통상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이 50~60%가 달성돼야 코로나19가 자연 소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외 항체조사 결과를 보면 스페인은 5%, 영국 런던은 17%, 스웨덴 스톡홀름은 7.3%, 일본 도쿄는 0.1%다. 확진자 수가 25만명이 넘는 스페인마저도 항체 양성률은 5%에 그친다. 자연스럽게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치유되고 항체가 생기는 사람의 수가 그만큼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 대응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이 완료돼 지역사회에서 충분한 방어 수준이 달성되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지속돼 온 생활방역 수칙 준수로 유행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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