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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NPB 관중입장 허용, 올림픽 개최 야욕에 국민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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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소프트뱅크 페이페이돔에 등장한 인공 응원 구조물. 출처=소프트뱅크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일본 아베 정부가 또 한 번 무모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일본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뚜렷한데도 프로야구에 관중 입장을 허가하는 등 경제활동 재개를 종용하고 있다.

NHK는 9일 ‘도쿄에서 이날 하루 동안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224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도쿄만 놓고보면 지난 4월 17일 206명이던 일간 확진자 최대치를 뛰어넘은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야구기구(NPB)는 10일부터 프로야구 등 경기장과 대규모 행사장에 대한 관중 입장 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확진자 중 상당수가 유흥가에서 나왔기 때문에 감염 상황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유흥가를 방문하거나 관련업계 종사자가 야구장 등 대규모 행사장에 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NPB는 오는 10일부터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승인하기로 결정하고 매뉴얼을 작성해 지난 8일 발표했다. 구장별 최대수용인원은 5000명으로 제안했다. 소프트뱅크가 홈으로 사용하는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은 1500명을 하루 최대 관중으로 설정해 라쿠텐전을 준비 중이다.

관중들은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해야하고, 발열체크 과정에 체온 37.5도 이하여야 한다. 육성응원과 하이파이브, 파울볼을 잡기 위해 관중석을 이탈하는 행위 등은 금지된다. 확진자 발생을 대비해 관중의 이름과 연락처를 구장에 제출하도록 명시했다. 맥주를 포함한 식음료 판매도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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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부직포마스크를 한 채 총리관저로 들어서고 있다. 출처|교도통신


문제는 무증상 확진자가 구장에 출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선언 직후에도 자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축소하거나 은폐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당초 이달 개막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을 염두에 둔 국가 차원의 은폐시도라는 관측을 세계 곳곳에서 제기해 결국 1년 조건부 연기가 됐다. 올림픽 연기 후 지지율이 급락한 아베 신조 총리 입장에서는 프로스포츠 및 대규모 행사에 관중을 입장시켜 자국민에게 ‘안전한 일본을 실현했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게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안전한 일본은 안전한 올림픽을 위한 필수 전제 조건이다.

올림픽을 통해 실권을 이어가려는 아베 정부의 속셈이 오히려 자국민을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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