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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獨분데스리가 입성 황희찬 ‘황소의 질주’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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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5년 계약 공식 발표 / 이적료 202억원… 베르너 대체자로 영입 / 유럽 5대 빅리그 득점 3위에 오른 선수 / 등번호도 11번 부여… 구단 기대감 입증 / 팀 안착 땐 유럽 정상급 선수 발돋움 기회

세계일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3강으로 꼽히는 라이프치히가 8일 밤 황희찬 영입을 공식 발표하면서 SNS에 함께 올린 동영상.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배경음악으로 ‘황남 스타일’이라는 제목을 단 뒤 지난 UCL 조별리그 등에서의 활약상을 담았다. 라이프치히 트위터 캡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라이프치히는 2016~2017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1부리그 무대를 밟는 등 일천한 역사를 지녔지만 이제는 리그의 전통 강호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와 함께 어엿한 3강으로 꼽히는 팀이다. 승격 이후 꾸준히 리그 최상위권에서 경쟁해온 데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준 덕분이다. 올 시즌 UCL에서도 16강에서 토트넘을 물리치고 8강에 진출해 있다.

이런 라이프치히가 마침내 8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의 전 소속팀인 잘츠부르크에 1500만유로(약 202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구단은 오스트리아 유명 음료회사의 후원을 받는 사실상의 자매구단이어서 이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로써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역대 19번째 선수가 됐다.

라이프치히는 이적 발표와 함께 황희찬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강남스타일’을 배경 음악으로 ‘황남 스타일’이라는 영어 제목을 달아 눈길을 끈 이 영상에는 그를 스타로 만든 지난 시즌 리버풀과의 UCL 조별리그 경기 모습 등이 담겼다. 황희찬이 지난 UCL만큼의 활약을 다음 시즌에도 해주기를 바라는 기대를 표현한 셈이다.

사실 이는 지난달 구단의 대표 스트라이커인 티모 베르너(24)가 팀을 떠난 라이프치히로서는 절실한 일이기도 하다. 앞선 세 시즌 연속 득점 리그 탑 10에 올랐던 수준급 득점원인 베르너는 올 시즌 완전히 폭발해 리그에서만 무려 28골을 만들어낸 바 있다. 이는 같은 분데스리가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뮌헨), 이탈리아 세리에A의 치로 임모빌레(30·라치오)에 이은 유럽 5대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득점으로, 이런 베르너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가 5000유로(약 680억원)의 이적료로 영입해갔다. 이에 라이프치히는 올 시즌 팀 득점의 35%를 차지했던 주득점원의 공백을 채울 대체 공격수가 필요했고, 그 결과 황희찬이 선택됐다.

마침 황희찬은 폭넓은 활동량과 폭발적인 스피드, 저돌적 움직임 등 베르너와 유사한 스타일을 갖춘 선수다. 원톱보다 투톱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인다는 점도 닮았다. 33세의 ‘천재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이 이끄는 꽉 짜인 투톱 전술 속에 선수들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라이프치히의 시스템에서 베르너를 대체할 최적의 카드인 셈이다. 이런 기대감을 담아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에게 베르너가 달았던 등번호 11번도 부여했다.

황희찬으로서도 이런 라이프치히에 잘 녹아들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이미 위력을 보이고 있는 전술의 최선봉에서 서서 분데스리가와 UCL 강호들과 맞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펼쳐보일 기회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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