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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여권, 朴시장 소식에 `충격`…與지도부 심야회의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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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 극단선택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투 의혹'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자 충격에 빠졌다. 특히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 시장마저 성폭력 의혹에 휘말리면서 향후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21대 총선 이후 여당 독주 논란 및 최근 부동산 논란과 겹치면서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9일 오후 5시 53분께 박 시장 실종 보도가 나온 이후 당 지도부는 비상 회의를 열어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박 시장 신상에 대해 참모들에게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내 '박원순계' 의원들은 저녁 일정을 취소하며 삼삼오오 모여 개인 연락망 등을 활용해 그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주력했다. 수색이 어려움을 겪자 박 시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어서 답답하다. 나쁜 소식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입니다. 모쪼록 우리 의원님들께서는 언행에 유념해 주시기를 각별히 부탁 드립니다"라는 내용을 공지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된 경찰 수색 끝에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됐다. 박 시장은 최근까지도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그의 사망은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전 국민 고용보험' 이슈를 띄우는 등 2022년 대권 도전 의지가 강했다. 그와 가까운 의원들에 따르면 비록 지지율이 현재 1~3% 수준이었지만 향후 본인의 강점인 정책·행정 능력을 내세워 본격 대선 국면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또 최근 부동산 논란 정국에서 여당이 주도하는 '서울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긋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성폭력 의혹과 연계됐다는 점에서 민주당에선 곤혹스러운 기류가 많다. 최근 여권 정치인들이 안 전 지사 모친상에 조문을 가면서 벌어진 '성인지 감수성 부족' 논란과 맞물린 점도 난감한 상황이다. 당장 여당 의원들의 박 시장 조문을 두고도 여러 말이 오갈 수 있다. '조화' 논란을 빚은 청와대의 선택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과 박 시장은 사법연수원 동기(12기)로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왔다. 또 최근 부동산 논란에 이어 여당엔 악재가 겹치면서 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여권 '잠룡' 구도도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현재는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대세론' 속에 앞서는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8월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도 있다. 다만 이 지사는 가까운 시기에 있을 대법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선고 결과에 정치 운명이 달려 있다. 그 외 '친문 핵심' 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있는데, 김 지사도 항소심 선고 결과에 따라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 부산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21대 총선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의원들도 있기 때문에 보궐 선거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채종원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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