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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보다 센 정체불명 폐렴 카자흐 덮쳤다…177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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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카자흐스탄 의료진이 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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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이 경고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치사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현지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고, 폐렴 환자가 급증한 지역에선 봉쇄령이 시행됐다.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은 9일(현지시간) 성명문을 내고 카자흐스탄에 사는 중국인들에게 코로나19보다 치명적인 원인 불명의 폐렴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성명문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카자흐스탄에선 이 폐렴으로 1772명이 사망했다. 이 중 6월 한 달에만 중국인을 포함해 62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특히 6월 중순 이후 카자흐스탄 아티라우·악토베·쉽켄트 등 세 지역에서 약 500명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으며, 30여 명이 중태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카자흐스탄 보건당국이 이번 폐렴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아직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은 밝혀진 것은 없다.

카자흐스탄 현지에서도 폐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카자흐스탄 통신사인 카즈인폼은 카자흐스탄 보건 당국의 자료를 인용해 하루에 300여 명이 폐렴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같은 기간에 비해 폐렴 환자가 2.2배 이상 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수도인 누르술탄에서는 현재 (밀접 접촉 등을 통해) 5894명의 사람이 폐렴 바이러스에 노출됐고, 이 중 1224명이 폐렴에 걸렸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대사관은 이번 폐렴을 ‘원인 불명의 폐렴’이라고 지칭한 반면, 카자흐스탄 보건 당국과 현지 언론은 폐렴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9일 이 소식을 전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대사관이 ‘원인 불명의 폐렴’이라고 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SCMP는 카자흐스탄이 폐렴 환자가 급증한 지역에 한해 코로나19 확산 당시 내렸던 봉쇄령을 다시 시행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자흐스탄 보건당국은 10일 성명을 내고 중국대사관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카자흐스탄 보건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상적으로 코로나19 증상이 확인되지만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은 폐렴을 별도로 분류하기로 했다"면서 "카자흐스탄도 세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증상의 폐렴 환자를 별도로 집계하고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를 포함해 박테리아·균류·바이러스 등에 의한 폐렴 총계는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에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카자흐스탄이 WHO 기준에 따라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만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환자를 폐렴 환자로 집계한 것을 중국 언론이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로 오인했다는 것이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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