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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힘들어도 살아야지”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소식에 시민들 ‘안타깝다’ [김기자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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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소식에 안타까운 반응

세계일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람이 어떻게 생목숨을 끊나, 다 말 못 할 사정이야 있겠지만, 힘들어도 견디고 살아야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뉴스를 보던 한 시민이 이같이 말했다. 대합실에서 뉴스를 시청하는 시민들은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소식에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박 시장의 관련 뉴스가 보도되자 이를 본 윤모(54)씨는 “사람이 참 모질 게 갔어”라며 “힘든 고통을 알지는 못하나, 이렇게 가버리면 가족은 누굴 의지하나”라며 긴 한숨을 내쉬며 말끝을 흐렸다.

의자에 앉아 박 시장의 뉴스를 보며 기차 시간을 기다리던 안모(29)씨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커뮤니티에 돌고 있는 박 시장 관련 글을 보면 도저히 이정도 인 사람인가”라며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비난을 받더라도 당당히 책임을 져야지. 모든 것을 던져 버리고 가버리면 박 시장을 어떻게 기억하겠냐”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세계일보

이날 서울역 식당가에서도 사람들이 유튜브로 박 시장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밥 한 숟가락 뜨면서도 시선은 스마트 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김모(37)씨는 “오늘 같은 일이 반복 될까 봐 걱정된다”라며 “정치인으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며 기차 승강장으로 떠났다.

박 시장은 이날 0시 1분쯤 서울 종로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 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타살 정황 등이 발견되지 않아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 44분쯤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멘 채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공관에서 나왔다. 이날 박 시장 딸은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자 오후 5시 17분쯤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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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소방당국은 기동대·소방관 등 770여명과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 등을 동원해 이 일대를 수색한 끝에 실종신고 접수 약 7시간 만에 박 시장을 발견했다.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는 과거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최근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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