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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유서 통해 사과하고 떠난 박원순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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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서울시 제공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유언장에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날 오전 0시 1분쯤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박 시장은 경찰의 현장감식 절차를 거쳐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오전 3시 30분쯤 영안실에 안치됐다.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이달 13일로 예정돼 있다.

박 시장의 지지자들은 이송차량이 도착하자 오열하며 “일어나라 박원순”, “사랑한다 박원순”, “미안하다 박원순” 등을 외쳤다.

박 시장의 자필 유언장은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이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의 자필 유언장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유언장에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며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문구로 유언장을 마쳤다.

박 시장의 유언장은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 책상에서 발견됐다. 박 시장의 유언장은 유족의 뜻에 따라 이날 공개됐다.

세계일보

고 박원순 서울시장 유언장. 연합뉴스


이날 박 시장의 빈소는 이른 시간부터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낮 12시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같은 당 지도부를 비롯한, 김부겸 전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 김원이 의원 등은 이날 새벽 장례식장에 도착해 밤을 샌 것으로 전해진다.

시민사회 인사들도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은 오전 10시 25분쯤 빈소를 찾았다.

일반 시민들도 빈소를 찾았다. 한 시민은 장례식장 건물 앞에서 대성통곡하는 모습도 보였다. 비통한 표정을 지은 여성이 울먹이며 장례식장을 나오기도 했다.

시는 조문을 원하는 직원과 시민들을 위해 청사 앞쪽에 분향소도 설치할 계획이다. 조문은 11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정부 의전편람에는 국가장 외에 공식적인 장례절차로 정부장과 국회장, 기관장 등 3가지로 분류되는데 서울특별시장은 정부 의전편람에 분류된 장례절차 중 기관장에 해당한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시장 궐위에 따른 서울시 입장’ 긴급 브리핑에서 “청사 앞 분향소를 설치하면 그곳에서 시민들의 조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향소는 오늘 중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의 사망 후 소셜미디어(SNS)나 커뮤니티 등에 출처불명의 글들이 게재돼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이날 국내 한 커뮤니티에는 ‘사망한 원인’ 등의 추측성 글이 몇몇 눈에 띄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근거 없는 출처불명의 글들이 퍼지고 있다”며 “고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가뜩이나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족들이 더욱 더 고통을 겪고 있으므로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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