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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공석이 된 서울시장…박원순 복심 '6층 사람들' 시청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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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복심(腹心)’ 27명이 서울시청을 떠난다. 박 시장 사망으로 시장직이 공석이 되면서 관련 인사규정에 따라 당연퇴직 처리됐다. 이들은 빅데이터·언론·법률 등 다방면의 전문가여서 영입 당시 박 시장이 ‘미니 대선캠프’를 꾸린 것이라는 평을 받았던 인사다.



지방별정직공무원 인사규정 따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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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당연퇴직된 27명의 별정직 공무원은 '6층 사람들'로도 불렸다. 박 시장과 이들 정무라인의 집무실이 모두 6층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10일 서울 시청사 6층 복도. 허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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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시에 따르면 고한석 비서실장, 장훈 소통전략실장, 최병천 민생정책보좌관, 조경민 기획보좌관 등 총 27명의 정무라인 공무원이 '당연퇴직' 발령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별정직으로 채용된 공무원에 한해 지방별정직 공무원법 제12조에 근거해 오늘자로 당연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방별정직공무원 인사규정 제12조(면직)에 따르면 지방별정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경우에는 임용 당시 지방자치단체의 장(長) 또는 지방의회 의장이 사임·퇴직 등 자격을 잃거나 임기가 만료되는 경우 함께 면직된다. 다만 같은 정무라인이라 하더라도 별정직이 아닌 전문계약직인 경우는 면직되지 않는다.



朴 대권행보 기대 모은 '싱크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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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이 10일 오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고 비서실장은 이날부터 규정에 따라 공무원직을 상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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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면직된 인사들은 각 분야 전문가로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박 시장과 향후 행보를 함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고한석 비서실장은 박 시장의 빅데이터 전략을 구사할 전문가로 꼽혔다. 역시 민주연구원과 소득주도성장위원회 연구원을 지낸 최병천 민생정책보좌관은 정책·기획통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4월 말 임명된 지 100일이 채 되지 않아 자리를 내려오게 됐다. 언론계 마당발로 통했던 장훈 소통전략실장과 시민단체 출신인 조경민 기획보좌관 역시 마찬가지다. 인사기획태스크포스(TF)에서 인재 영입을 담당했던 나미라 변호사도 자리를 떠난다.

이 외에도 이날 면직되는 인사는 ▶최택용 정무수석 ▶강병욱 정무보좌관 ▶박도은 대외협력보좌관 ▶황종섭 정책비서관 등이다. 최택용 수석은 지난달 19일 내정됐다가 20여일 만에 자리를 내려오게 됐다. 다만 이민주 공보특보는 당연퇴직에서 제외된다.



6층 사람들, 각 특별위원장도 사퇴 관측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불렸던 이들의 다른 별칭은 '6층 사람들'이었다. 시장실이 있던 신청사 6층에 이들 정무보좌진의 사무실이 몰려있었던 게 이유다. 잠시나마 서울시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들은 그러나 박 시장의 사망과 함께 퇴장하게 됐다.

이와 함께 불과 나흘 전인 6일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임명된 이태수 ‘포스트코로나 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 김병관 민생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 이유진 기후생태특별위원회 위원장 등도 조만간 사퇴할 것으로 관측된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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