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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엔 민원검사, 원혜영엔 감방동지…박원순 ‘숨겨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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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다녀간 정치인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박 시장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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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7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권교체와 공동정부-공동경선 기자간담회'에서 서로 상대에게 먼저 모두발언을 하라고 권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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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은 박 시장이 초임 검사였던 1982년 인연을 맺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조문을 마친 뒤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내 지인의 작은 사건이 있어서 그 문제를 풀기 위해 그 친구를 데리고 대구지검 검찰청으로 갔는데, 당시 담당 검사가 박 시장이었다. 그때 처음 인사를 나누면서 선처를 부탁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박 시장이 창녕 분이라고 대구에도 아는 분들이 많았다. 장가도 대구에서 가신 거로 안다”며 “그 뒤로 내가 재야운동을 할 땐 서울 서소문에 있던 박원순 변호사 사무실에 가끔 들러서 차도 마시면서 인연을 이어 왔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두 분이 최근 만나진 못했지만, 항상 마음속 동지로 여기는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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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8일 민주통합당 지도부및 민주진보통합 대표자 연석회의가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오른쪽부터 원혜영, 이해찬, 박원순, 문재인, 손학규, 이용득, 정동영, 이용선, 최인기.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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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전 민주당 의원은 박 시장을 학생운동 시절 ‘감방 동지’로 기억했다. 원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빈소를 나서면서 취재진과 만나 “박 시장은 내 오랜 친구였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독재 시절에 긴급조치 위반으로 감옥에 갔을 때 소년수로 만났다. 큰일(서울시장)을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런 일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현권 전 민주당 의원은 전두환 정부 시절 학생운동가 곁의 인권변호사였던 박 시장을 떠올렸다. 이날 오후 조문 뒤 중앙일보와 만난 김 전 의원은 “1986년 반제동맹당 사건 당시 내 변호사가 박 시장이었다. 감옥에 있는데 변호해 주겠다고 온 박 시장과 만난 게 처음”이라며 “최근에도 박 시장과 통화를 했었는데…”라고 말을 맺지 못했다. 반제동맹당 사건이란 1986년 말 경기도 경찰국이 대학생 출신 근로자 16명을 강제연행한 뒤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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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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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의 경기고 선배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1985년 영국 유학에서 귀국했을 때 친구인 조영래 변호사가 ‘아주 훌륭한 변호사’라고 소개한 사람이 박 시장이었다. 그게 첫 만남”이라고 말했다. 조 변호사와 박 시장,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 사법연수원 12기 동기다. 이날 빈소를 찾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박 시장님과는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오신 분인데 너무 충격적’이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역시 박 시장의 경기고 선배인 김성곤 전 민주당 의원은 “나와 박 시장이 닮은꼴이라서 과거 선거캠프에 있을 때 나를 박 시장으로 잘못 알아보는 사람이 자주 있었다”며 “얼마 전에도 다른 일로 연락을 나눴는데, 이런 일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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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혁 민주당 의원, 정 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성수 국무총리 비서실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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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성재 한국유엔봉사단 총재는 이날 중앙일보와 만나 “박 시장이 90년대에 참여연대를 창립할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당시엔 참여연대 박원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서경석, 한국여성단체연합 지은희, 환경운동연합 최열,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성재 이렇게 시민운동가 5명이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가끔 모여서 상의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병석 국회의장도 이날 오후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 총리는 조문 직후 취재진에 “서울 시민을 위해 할 일이 많으신 분인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박 시장과 한 통화와 관련해서는 “약속(오찬)을 지킬 수 없어 유감이라고 해서 건강상 문제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서는 박 시장과 가까웠던 민주당 박홍근(서울 중랑을·3선) 의원과 기동민(서울 성북을·재선) 의원 등이 사실상 상주로 유가족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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