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최장집·문정인 이어 지자체장 속속 조문…유튜버 등 몰려 소란 빚기도
김경수 "박 시장 업적 또한 추모할 가치 있어 조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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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시장 조문 온 문희상 전 국회의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11일 고 박원순 시장의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들어서고 있다. 2020.7.11 xyz@yna.co.kr |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임성호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11일에도 오후 늦게까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찾았고 갑작스럽게 떠난 박 시장을 떠올리며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박 시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날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너무 놀랐다"며 "앞으로 할 일도 많은데, 꼭 이러시지 않아도 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는 "죽음으로써 모든 것을 답했다고 본다"며 "그래서 조문했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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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시장 조문 온 염수정 추기경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염수정 추기경이 11일 오전 고 박원순 시장의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 후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7.11 xyz@yna.co.kr |
염 추기경은 "박 시장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 참 안타깝다"며 "유족에게 위로하고 고인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장 재직 동안 천주교 서울대교구를 찾아 여러 번 염 추기경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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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고 박원순 시장 조문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11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박원순 시장의 빈소 조문 후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7.11 xyz@yna.co.kr |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광역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김경수 지사는 "언론에서 보도되는 피해자가 누군지 모르고, 사실관계도 전혀 모르지만,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하지만 똑같은 이유로 박 시장께서 평생을 바쳐서 이뤄왔던 시민·인권 운동, 공유경제와 환경도시 문제 등 새로운 어젠다를 만들어나갔던 업적 또한 충분히 추모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조문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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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사, 고 박원순 시장 조문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김경수 경남지사가 11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박원순 시장의 빈소 조문 후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7.11 xyz@yna.co.kr |
이 외에도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법륜스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우원식·남인순·박용진·서영교·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도 빈소에 방문했다.
전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가 조문한 데 이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 등 주한 외교 사절들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싱하이밍 대사는 "시장님은 중한관계 발전을 위한 업적을 남겼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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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사, 고 박원순 시장 조문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가 11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박원순 시장의 빈소 조문 후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7.11 xyz@yna.co.kr |
현재 빈소에는 박 시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주 역할을 하면서 유족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체류 중인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도 빈소를 지키기 위해 귀국 중이며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례식장 주변은 장례 첫날보다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이따금 박 시장의 장례식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데 반대하는 이들과 지지자들의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을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기자도 장례식장 인근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논란을 빚었으나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또 과거 일간지에 검찰과 법원, 정치권 등을 비판해 화제를 모았던 이영수(83) 재이손 대표는 '장례식에 피땀 흘린 세금 사용 마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장례식장 입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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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절차 발표하는 박홍근 의원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절차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0.7.11 xyz@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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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 길게 이어진 조문 행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7.11 yatoya@yna.co.kr |
서울시청 분향소에는 공식 조문이 시작된 이날 오전 11시부터 일반 시민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거리를 두고 줄을 서서 발열 검사와 손 소독을 마친 뒤 분향소에 입장했다. 시는 조문객들이 한 번에 6∼7명씩 약 30초간 묵념을 한 뒤 입장한 반대편으로 퇴장하며 방명록 작성을 하도록 안내했다.
이들은 대부분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일부는 분향소에서 나오면서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조문한 뒤에도 한동안 시청 잔디밭에 서서 박 시장의 영정을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시청 정문 앞에 쪼그려 앉아 얼굴을 감싸고 오열하는 여성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박 시장을 애도하고 생전 업적을 기리면서도 성추행 의혹은 규명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서울 송파구에서 온 박건호(38)씨는 조문을 마치고 "박 시장께서는 희망제작소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던 때부터 본인이 누릴 수 있는 많은 것을 시민을 위해 희생하신 분"이라며 "아직은 논란에 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모(67·서울 동대문구)씨도 "아직은 박 시장의 의혹에 대해 어떤 증거도 뚜렷이 밝혀진 게 없지 않으냐"며 "생전 과가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가 남긴 수많은 업적을 기억하며 추모하는 게 우선이다"고 했다.
경기도 평택시에서 온 김세진(20)씨는 "너무 갑작스러운 비보에 참담한 심정으로 조문을 왔다"면서도 "아직 의혹이 많지 않은가. 공은 공대로 보되 의혹도 확실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과 다른 시민이 박 시장에 대해 서로 다른 평가를 하며 분향소 인근에서 한때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시청 앞 분향소는 장례 기간인 13일까지 문을 연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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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시장 영정에 절하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절을 하고 있다. 2020.7.11 yatoya@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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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의래 임성호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11일에도 오후 늦게까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찾았고 갑작스럽게 떠난 박 시장을 떠올리며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박 시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날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너무 놀랐다"며 "앞으로 할 일도 많은데, 꼭 이러시지 않아도 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는 "죽음으로써 모든 것을 답했다고 본다"며 "그래서 조문했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염 추기경은 "박 시장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 참 안타깝다"며 "유족에게 위로하고 고인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장 재직 동안 천주교 서울대교구를 찾아 여러 번 염 추기경을 예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