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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트럼프, 측근 로저 스톤 사면…“역사에 남을 부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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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로저 스톤. © 로이터=뉴스1 © News1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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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측근인 로저 스톤을 사실상 사면한 것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등 그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밤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로저 스톤의 형을 감형했다고 밝혔다.

◇ 트럼프, 로저 스톤 사면 :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스톤은 좌파 및 그들의 미디어 우군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을 약화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지속해온 '러시아 스캔들'의 피해자"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는 러시아와 공모한 적이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로저 스톤은 이번 사건에서 매우 불공정하게 대우받았다"며 "그는 이제 자유인"이라고 말했다.

스톤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위해 러시아와 공모해 선거에 개입한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인물다. 그는 이 스캔들과 관련해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위증하고, 다른 증인에게 거짓 증언을 하도록 종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2월 징역 7년~9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스톤에 대한 구형량이 지나치다고 비난했고, 곧이어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형량을 낮추도록 지시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검사 4명이 이에 항의해 사임하면서 전혁진 검사 수천명이 바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이른바 '검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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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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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스톤은 지난 2월 7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고, 4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오는 14일부터 복역할 예정이었다.

◇ 트럼프 대선출마 권유한 '킹 메이커' : 정치 컨설턴트인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하는 등 ‘킹 메이커’ 역할을 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백악관의 이같은 조치가 나오자 야당(민주당)은 물론 여당(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다.

◇ 밋 롬니 의원 "역사에 남을 부패" : 미국 공화당 소속 밋 롬니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오랜 측근인 로저 스톤을 사실상 사면한 것에 대해 "역사에 남을 부패(historic corruption)"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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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 롬니 상원의원(가운데)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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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례가 없는 역사적인 부패"라며 "한 미국 대통령이 바로 그를 위해 거짓말을 한 혐의로 배심원단에게 유죄 평결을 받은 사람의 형량을 감형했다"고 맹비난했다.

◇ 법무장관 사임까지 고려 : 트럼프 대통령 충복으로 꼽히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부 업무를 사실상 마비시켰다"고 반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 장관은 측근에게 사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미국 민주당은 '법치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두 가지 사법 제도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스톤에 대한 사면을 맹렬히 비난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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