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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진중권 "박원순, 믿었던 마지막 사람…우리는 어느새 잡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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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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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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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며 운동권 출신 세력을 향해 "어느새 잡놈이 된 걸 인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윤리적 직관은 지금은 우리가 성추행 피해자 편에 서는 게 옳다고 말한다"며 "박 시장은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마지막 사람이라 내게도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운동이든, 노동운동이든, 시민운동이든, 다 우리가 좋아서 한 것으로 누가 하라고 강요하거나 누가 희생해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며 "그것을 훈장으로 내세우지 마라"고 지적했다.

이어 "운동이 '경력'이 되고 '권력'이 된 지금, 명예 타령하지 마라"면서 "당신들 강남에 아파트 가졌고, 인맥 활용해 자식 의전원 보냈고, 운동해서 자식들 미국에 유학 보냈고, 청와대·지자체·의회에 권력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도 가졌고, 곧 사법부도 가질 것이고 그 막강한 권력으로 부하직원들 성추행까지 하고 있다"라며 "이미 가질 건 가졌는데, 뭘 더 바라는가"고 이른바 586운동권 세력에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과거에 무슨 위대한 일을 했는지 모르지만, 더 이상 보상을 요구하지 마라"며 "이 사회는 넘치도록 보상했고, '명예'를 버린 건 당신들 자신이기에 자신들이 내다버린 명예를 되돌려 달라고 사회에 요구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나를 포함해 운동권, 그렇게 숭고하고 거룩하지 않다"며 "우리들도 어느새 잡놈이 됐다. 그걸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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