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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백화점은 명품으로 ‘대박’ 전통시장은 ‘아쉬워’…희비 엇갈린 ‘동행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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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인기에 백화점 매출 최대 11% 증가

-전통시장 체감경기 제각각…"유통업계 숨통 트여"

헤럴드경제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에서 재고 면세품을 사려는 시민들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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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소비 심리 진작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진행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12일 막을 내리는 가운데 유통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은 명품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각각 의무휴업과 홍보 부족 영향으로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한 모습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동행세일 기간 매출이 명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3%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6.3%, 4% 증가했다.

롯데쇼핑의 교외형 아웃렛 6곳 매출도 24%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 증가에는 명품이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서는 이 기간 명품 매출이 각각 54.8%, 51% 늘었고 현대백화점도 해외패션 부문 매출이 43.5% 증가했다.

이 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 기간 할인 혜택을 높인 가전과 생활 부문 매출이 각각 83%, 54.6% 늘어나는 등 여러 부문에서 세일 효과가 고르게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생활 부문 매출이 3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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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동행세일' 2주 차 주말을 맞은 5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쇼핑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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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형마트는 동행세일 정식 시작일보다 하루 먼저 행사를 시작했는데도 매출이 지난해 대비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7.2% 증가했지만 이후 별다른 세일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이달 9일까지 총매출은 4.7% 감소했다.

다만 동행세일 행사상품을 대거 선보였던 축산, 주류 부문 매출은 각각 11.7%, 15.4% 증가했다. 이마트도 축산과 수산, 주류 부문 매출이 각각 22.3%, 12.4%, 15.7% 늘었다. 으뜸효율가전을 대상으로 구매액 환급과 상품권 행사를 한 대형가전과 디지털 가전도 각각 48.0%, 30.4% 증가했다. 이마트 전체 매출은 작년과 비슷했거나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세일 기간 초반 매출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첫 주말 일요일(6월 28일) 의무휴업으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면서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에 따른 초저가 경쟁도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그동안 잔뜩 위축됐던 매출이 동행세일 효과 덕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고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까지 '이중고'가 겹치면서 매출 감소가 우려됐었는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만도 선방한 것"이라며 "다만 내년에는 더 면밀한 홍보나 지원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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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된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진행중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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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도 어느 정도 동행 세일의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번 주 전통시장 매출액 감소율은 22.9%로 지난주보다 5.6% 포인트 내렸다. 감소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는 의미로, 재난지원금 효과가 거의 사라진 상태에서 동행세일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현장 체감도는 상이했다. 매출 증가 효과가 확연했던 재난지원금과 달리 동행세일 효과는 생각보다 미미하다는 것이 현장의 대체적 평가였다. 특히 행사 홍보가 30~40대 젊은 층에 집중되면서 전통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50~70대는 행사 자체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달 8∼12일 동행세일 행사를 연 서울 중랑구 면목동 중랑동부시장의 한 상인은 "젊은 고객들은 동행세일을 한다는 걸 알고 경품 신청을 위한 영수증을 챙겨달라는 분이 꽤 있었다"면서 "하지만 전통시장은 나이 드신 분들이 주로 이용하는 데 그분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았고 매출도 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달 1일부터 행사를 계속한 서울 서초구 강남터미널 지하도상점가의 한 상인 역시 "재난지원금이 풀렸을 때는 소폭이라도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동행세일은 체감되는 게 전혀 없다"면서 "동행세일 관련 사항을 묻는 고객도 없었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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