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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통합당 "백선엽, 서울현충원에 안장 못하면 시대의 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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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6·25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 장군이 지난 10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백 장군은 1920년 평남 강서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해 군문에 들어온 뒤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를 지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故 백선엽 장군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0.7.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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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미래통합당이 고(故) 백선엽 장군을 대전이 아닌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장해달라고 연일 촉구하고 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벼랑 끝의 나라를 지켜낸 장군의 이름을 지우고 함께 나라를 지켜낸 12만 6.25의 전우들이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에 그를 누이지 못하게 한다"며 "시대의 오욕"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립서울현충원,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군을 만든 구국의 전사를 그곳에 모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를 모셔야 하느냐"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생전의 백 장군 가족들은 진작에 대전현충원 안장을 수용했다고 들었다. 과연 할 말이 없어서였을까. 장군의 명예를 더럽히고 싶지 않아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백 장군은) 6.25 전쟁 발발부터 1128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전선을 이끈 장군이다. 그렇게 낭떠러지의 대한민국을 지켜냈다"며 "그럼에도 6.25의 진정한 영웅은 전우들이라고 자신보다 동료장병을 앞세운다. 그런 국군의 아버지, 대한민국이 자랑하고픈 전설"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런데 우리는 그 영웅이 마지막 쉴 자리조차 정쟁으로 몰아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준공 50년 기념비에 박정희 대통령 이름 대신 김현미 장관의 이름이 올라가는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전쟁의 비극이 지워지는 시대, 나라를 지킨 영웅이 이제야 편히 쉴 곳도 빼앗아가는, 부끄러운 후손으로 남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백 장군의 영결식이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며 "그를 전우들 곁에 쉬게 해 주시라. 정부의 판단을 기다린다"고 촉구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 장군의 대전 국립현충원 안장과 관련해 "국군의 아버지이자 6·25 전쟁의 영웅인 백 장군을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 모시지 못한다면 이게 나라냐"고 비판했다.

백 장군은 대표적 전쟁 영웅이다. 한국전쟁 당시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낙동강 전선의 요충지 경북 칠곡 일대에서 벌어졌던 '다부동 전투'에서 20여일간 북한군을 막아내며 전선을 지켜냈다.

1사단장이었던 백 장군은 부하들에게 '내가 선두에 서겠다. 내가 후퇴하면 나를 쏴라'고 말한 일화로 유명하다. 전쟁 이후 육군 참모총장과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다만 이 같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일제 치하에서 무장독립운동가 토벌을 담당했던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경력 탓에 친일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백 장군은 10일 오후 11시 4분쯤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5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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