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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상동 보릿고개 이겨낸 ’절친 필승조’, 롯데 살린다 [오!쎈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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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부산, 이대선 기자]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무사 1,2루에서 롯데 박진형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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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2010년대 초중반, 롯데의 유망주 ‘대기근’의 상황을 함께 이겨낸 투수들이 이제는 롯데의 어엿한 필승조로 성장했다. 서로를 의지하고 믿으면서 탄탄한 승리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롯데의 필승조는 현재 구승민(30), 박진형(26), 그리고 마무리 김원중(27)으로 꾸려져 있다. 이들은 2010년대 초중반, 롯데의 유망주 ‘기근’ 속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투수다. 당시 드래프트 자원들이 썩 좋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구단의 육성 시스템에도 오류가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들은 2010년대 구단의 ‘유망주 암흑기’를 이겨내고 성장세를 거듭하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김원중이 2012년 전체 1라운드 5순위로 먼저 입단한 뒤, 이듬해인 박진형이 2013년 전체 2라운드 13순위, 그리고 대졸 출신 구승민이 2013년 6라운드 52순위로 지명을 받으며 한솥밥을 먹게 됐다. 1년 차이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1군 데뷔도 엇비슷했다. 구승민이 2014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고, 김원중, 박진형이 2015년에 데뷔했다. 그만큼 2군이 있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동고동락하면서 많은 시간들을 함께 보냈다.

시간과 비례해서 친밀도와 우정은 깊어졌다.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을 신뢰가 쌓였다. 김원중이 올해 마무리 투수로 완전히 돌아서면서 이제는 같은 보직과 같은 고충을 공유하는 사이가 됐다. 그리고 이들은 현재 롯데의 뒷문을 철저하게 틀어막고 있다. 올시즌 도합 6승 15홀드 9세이브를 합작했고 평균자책점은 2.48(72⅔이닝 20자책점)으로 눈부시다. 팀 성적이 현재 8위로 내려앉아 있지만 뒷문 고민이 없는 몇 안되는 팀 중에는 롯데가 있고, ‘절친 필승조’들이 상당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사직 두산전은 이들이 모처럼 승리를 합작했다. 선발 박세웅이 5이닝 2실점(비자책점)으로 역투를 했지만 6회 무사 1,2루 위기를 만들고 내려갔다. 위기 상황에서 처음 선택을 받은 선수는 박진형이었다. 팔꿈치 염증 치료와 휴식 차원에서 1군에서 말소된 뒤 복귀전을 치른 박진형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며 7회까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8회에는 구승민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고, 9회 김원중이 투런포를 얻어맞기는 했지만 앞서 실책 상황으로 인해 1이닝 비자책 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의 5-4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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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대선 기자] 롯데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었다.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8차전 경기에서 5-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전날 5-10 패배를 설욕했고 시즌 성적 27승29패를 만들었다. 반면, 두산은 34승24패가 됐다.8회초 무사에서 롯데 구승민이 역투하고 있다./sunday@osen.co.kr


경기 후 만난 박진형은 구성된 현재 필승조 중 막내다. 그는 형들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구)승민이 형, (김)원중이 형과 함께 있으니 너무 좋다. 제가 못 던져도 뒤에 승민이 형과 원중이 형이 있으니 부담이 안되는 것 같다”면서 “물론 제가 못 던지면 뒤에 형들이 더 부담이 되고 누적이 되면 힘들긴 할 것 같은데, 그대로 부담 없이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로를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박진형의 말이었다.

올해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나서고 있는 김원중 역시 이전 인터뷰를 통해, “진형이나 승민이 형과 늘 붙어다니면서 불펜 투수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한다. 앞에서 잘 막아주고 있고 주자가 있는 상황을 잘 만들어주지 않는다. 앞에서 잘해주는데 내가 못하면 좀 그럴 것 같다. 그래서 자극도 되고 시너지 효과도 나는 것 같다”며 박진형, 구승민을 향한 고마움과 믿음을 동시에 전하기도 했다.

허문회 감독은 이들이 지치지 않고 더욱 탄탄해지도록 관리를 펼치고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박진형은 “감독님께서 그렇게 관리를 해주셨는데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다. 그렇게 많이 던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관리를 못한 것이다”면서 “이렇게 관리를 받아본 적은 처음이라 놀라고 있다. 어떨 때는 화요일 경기인데 쉴 때도 있었다. 일주일에 3경기 정도만 던지게 하고 안 던지게 하시려고 한다. 그런 부분이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서로를 의지하면서 믿음으로 서로간의 연결고리를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롯데의 ‘절친 필승조’가 만들어가는 완벽한 뒷문은 팀을 더 높은 자리로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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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대선 기자]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무사에서 롯데 김원중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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