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프로골프 KPGA

KPGA 접수한 무서운 10대 김주형·김민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리아투어 군산CC오픈서 1·2위

김주형, 전 대회 준우승 이어 우승

KPGA 프로선수 최연소 제패 기록

김민규는 월요예선서 출전권 얻어

여자 골프에서만 뛰어난 선수가 나오는 건 아니다. 한국 남자 골프에도 10대 유망주들이 나타났다.

중앙일보

10대에 처음 출전한 KPGA 두 대회에서 각각 준우승과 우승을 한 김주형.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주형(18)이 11일 전북 군산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 프로골프(KPGA) 코리아투어 군산CC 오픈에서 합계 16언더파로 우승했다. 그보다 한 살 많은 김민규는 한 타 차인 14언더파로 2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지난주 열린 우성종합건설 오픈에서 준우승했다. 선두로 출발해 역전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뚝심을 보였다.

군산CC 오픈에서도 김주형은 최종라운드를 한 타 차 선두로 출발했다. 아직 코밑에 솜털이 있는, 고등학교 3학년 나이인 김주형은 베테랑 한승수와 엎치락뒤치락했다. 지난주 역전패의 악몽이 있기 때문에 불리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15번 홀에서 김주형은 버디를 잡았고, 한승수는 보기를 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김주형은 KPGA 입회 3개월 17일 만에 우승했다. 역대 최단 기간이다. 18세 21일로 최연소 우승 기록도 새로 썼다. 이전 기록인 김경태의 19세 6개월 10일을 경신했다. 김대섭이 17세 2개월 20일에 KPGA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당시 그는 아마추어였다. 국내에 들어와 참가한 두 대회에서 2등과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은 상금, 제네시스 포인트 등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라섰다.

군산CC 오픈에서 1, 2등을 한 김주형과 김민규는 해외파다. 김주형은 두 살 때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호주에 이민했다. 호주 영주권법이 바뀌는 바람에 최근에는 골프 훈련 여건이 좋은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 살았다. 김주형은 지난해 11월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서 17세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올 초 열린 아시안투어 SMBC싱가포르오픈에서는 전 세계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9승의 맷 쿠차(미국) 등과 우승을 다퉜고, 4위를 했다.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도 얻었다.

중앙일보

군산CC오픈에서 2위를 한 김민규. [사진 KPG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01년생인 김민규도 중학교 졸업 직후 유럽으로 나갔다. 유럽 3부 투어에서 시작해 2018년 챌린지 투어(2부 투어) D+D 체코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당시 17세 64일로 유러피언 챌린지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이었다. 김민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럽 투어가 중단돼 한국에 들어왔다. 이번 대회 참가 자격은 없었는데, 월요예선에서 1위를 해 기회를 얻었다. 김민규는 최종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를 쳤다.

우승자 김주형은 어린 나이에 비해 경험이 많다. 아버지가 스윙 코치라서 어릴 때부터 기본기를 제대로 배웠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쇼트 게임 등이 두루두루 좋다. 게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마무리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다.

김주형은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페덱스 랭킹 1위에 올랐던 임성재(22)를 떠올리게 한다. 두 선수를 후원하는 CJ의 김유상 스포츠마케팅 부장은 “18세 때 나이로 보면 김주형이 조금 낫다. 임성재는 19세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김주형에게 ‘빅리그를 향한 꿈을 키우라’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임성재와) 만나게 해줬더니 연습라운드와 프로암을 따라다니면서 친해졌더라. 좋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PGA 투어 문이 닫혔기 때문에, 김주형은 내년 미국 무대를 노크할 예정이다.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