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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코로나 대출만기 돌아오는 3분기, 은행 대출문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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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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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분기 금융기관 대출문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기업 및 가계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다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은행의 3분기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11로, 2분기(1)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대기업에 대한 3분기 대출태도는 -13으로, 2분기(-10)보다 대출태도가 더 강화할 것으로 집계됐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행태지수도 7에서 -10으로 떨어져 대출심사 등이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종한 금융안정국 금융시스템분석부 은행분석팀장은 "은행들이 여신건전성을 관리하고, 취약업종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대출 연장, 재취급 조건, 담보 및 보증요구 조건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은행들의 가계주택 대출행태지수도 -7에서 -17로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이 팀장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방안 등의 영향으로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출태도지수는 100과 -100사이에 분포한다. 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는 기관이,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는 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국내은행들은 3분기 중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은행의 종합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42에서 3분기엔 45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실물 경기 부진에 따라 채무능력이 떨어지면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가계 역시 저신용·저소득층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수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 일반대출이 모두 커질 것으로 예상돼 3분기부터는 코로나19 타격에도 돈을 추가로 빌리기가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기관의 대출태도도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대부분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20→-21), 상호금융조합(-17→-18) 등의 대출태도지수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신용카드사는 2분기 대출 실적이 예상에 못 미쳐 3분기에는 대출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출태도를 완화할 전망이다.


신용위험은 모든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대부분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은행 뿐 아니라 저축은행에서도 여유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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