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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말 믿다 하루 확진 1만" 공화 텃밭 텍사스도 등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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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모닝뉴스-텍사스주립대 공동 조사

트럼프 코로나 대처방식 지지 않는다 52%

4월 식당·술집 문 열지 말았어야 70% 후회

2016년 힐러리에 9% 앞선 공화 텃밭 흔들

중앙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에 따른 반발 여론으로 전통적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5%포인트 뒤지는 결과가 공개됐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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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재확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Red state)인 텍사스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5%포인트 뒤진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만 믿고 주 전체가 4월 27일 소매점과 레스토랑 실내 영업을 허용하는 등 조기 재개에 나섰다가 하루 평균 1만명 이상 확진자가 증가하는 코로나19 진앙이 된 데 반발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지 댈러스모닝뉴스와 텍사스주립대 타일러 캠퍼스가 13일 공개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1%를 얻어 46%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5%포인트 격차로 역전당했다. 지난 4월 같은 기관 여론조사에선 두 사람 모두 43% 지지율로 동률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9%,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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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텍사스주 여론조사.[댈러스모닝뉴스-텍사스주립대 타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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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각 텍사스주 공화당과 민주당 등록 유권자에게선 87%로 같은 지지를 받았지만, 무당파층에서 바이든이 44%로 25%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서면서 뒤집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텍사스주 등록 유권자 1887명을 상대로 한 조사로 오차범위(±2.24%P) 밖에서 바이든이 앞섰다.

텍사스(2899만명)는 같은 공화당 주지사인 플로리다(2147만명)와 함께 7월 들어 하루 평균 확진자가 1만명씩 발생한 3개 주중 하나다. 나머지 한 곳은 민주당 텃밭이자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3951만명)다.

미 전역의 확진자가 330만명을 넘어선 12일 현재 텍사스의 누적 확진자 수도 26만 2000명으로, 1차 때 최대 진앙인 뉴욕(40만 1706명), 캘리포니아(32만4543명), 플로리다(26만9811명)에 이어 4위다. 조기 경제 재개 이후 6월부터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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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 추이. 지난 9일엔 1만1612명이 늘었다. [존스홉킨스 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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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대처 방식을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52%로, 지지한다는 응답자(3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70%가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레스토랑과 술집을 그렇게 빨리 다시 열지 말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5월 같은 조사에서 17%만 조기 영업 재개를 반대했지만, 지금은 후회하는 유권자가 많아진 셈이다.

텍사스는 2016년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득표율 52.2%로, 힐러리 후보(43.2%)에 9%포인트 앞섰던 곳으로 플로리다 같은 경합 주도 아니다.

이날 미 CBS 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46%로 바이든(45%) 후보를 1%포인트, 오차범위(±3.6%P)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이후 텍사스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7번의 대선 여론조사 평균치도 트럼프-바이든이 각각 46% 동률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상황이 바뀔 수 있지만, 현재로썬 텍사스가 한 세대 만에 경합이 치열한 주로 바뀌었다"며 "2018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지역구 일부가 민주당에 넘어갔지만, 바이든이 실제 승리할 경우 주 전체에서 추세가 바뀐 징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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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BS 방송 대선 플로리다주 여론조사.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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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가 이날 함께 공개한 플로리다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48%로, 42%인 트럼프 대통령을 6%포인트 앞섰고, 애리조나에선 각각 46% 대 46%로 동률이었다. 두 곳 모두 텍사스와 마찬가지로 2차 확산의 진앙인 곳이다.

2016년 대선에서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1.2%포인트 차이, 애리조나에선 3.5%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는데 이번 대선에선 두 곳 모두 경합 주로 분류된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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