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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체불임금 반납한다지만···제주항공, 계약파기 수순 밟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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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기한 D-2

'미지급금 일부만 해소 안돼' 고수

이스타, 두달 임금 반납 75% 동의

조종사노조 탈퇴 등 노노 갈등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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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089590)이 이스타항공에 밝힌 계약 종결 시한이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15일까지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선결 조건을 이행하기에는 역부족인 이스타항공은 직원들이 임금을 반납하는 동의서까지 작성하고 있지만 제주항공은 선결 조건 이행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터라 인수합병(M&A) 계약은 사실상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직원들에게 체불임금 반납 동의서를 돌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이스타항공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2개월치 임금 반납 투표를 진행한 데 이어 근로자대표단의 임금 반납 동의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전체 직원들 가운데 조종사노동조합원을 제외한 1,270명중 530명이 응답했고 이 중 약 75%가 임금 반납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조종사노조 집행부에 반대하며 노조를 탈퇴하는 노조원도 나오는 등 노노 갈등도 커지고 있다. 주말을 전후로 10여명의 노조원이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노 갈등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이 체불임금 반납 동의서까지 돌리는 것은 제주항공이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 해소를 포함한 체불임금 등 몇 가지 선결조건을 15일까지 해결하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조업료·운영비·체불임금 등 미지급금 규모가 1,700억원으로 현재 상황에서 인수가 종결될 경우 재무적 부담이 크다며 선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자금난에 빠진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선결 조건 이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다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직원들이 체불임금을 포기하는가 하면 항공기 리스사에는 항공기 리스 비용 인하를 거듭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에는 공항시설 이용료 감면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미지급금의 일부만 해소될 경우 인수를 재개할 의사가 없다는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스타항공의 매각은 실패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운항 중단(셧다운)과 인력 구조조정 등을 제주항공이 강요해 회사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며 책임을 질 것을 주장했다. 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은 양사 대표 간 통화 녹취록, 회의록 등을 공개하는 등 제주항공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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