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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선원 교대 목적' 해외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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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최근 국내로 유입된 해외입국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선원 교대 목적으로 입국한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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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6월 이후 선원 교대 목적의 입국자 중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선원 교대를 위해 입국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지난 4월과 5월에는 각각 1명, 4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서는 24명으로 늘어났고, 이달 들어서는 지난 9일까지 15명이 확진됐다. 이는 지난달 부산항 감천 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화물선 집단감염 사례 등 상륙 허가를 받아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1명은 제외한 수치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다만 해외유입으로 인한 국내 지역사회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라 해외 유입을 통한 확진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지만 모든 해외 입국자는 2주간 자택이나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되어 입국 3일 이내에 전수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며 “따라서 해외 유입으로 인해 국내 지역사회로 확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다만 격리와 치료 등이 필요한 만큼 우리 방역과 의료체계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보다 꼼꼼한 해외 유입 관리방안을 마련하였다”고 덧붙였다.

해외 입국자는 4월 13일 비자심사 강화조치 이후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5월부터 다시 증가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은 하루 평균 4583명이 입국했다. 해외 입국자 중 내국인의 수는 2780명으로 전주의 2792명과 비슷했고 외국인은 1803명으로 전주의 1416명 대비 27%가량 증가했다.

13일의 경우 전체 신규 확진자 62명 중 해외 유입은 43명으로 나타났으며 18명은 검역단계에서 확인됐다. 입국 후 지역사회에서 자가격리 중에 확인된 이들은 25명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 43명의 추정 유입국가는 미주 7명(미국 4명, 멕시코 3명), 유럽 4명(영국 2명, 터키 2명), 아프리카 1명, 중국 외 아시아 31명(필리핀 16명, 우즈베키스탄 9명, 카자흐스탄 3명, 방글라데시 1명, 인도 1명, 일본 1명)이다.

정부는 해외 유입된 확진자가 지역 사회 감염을 일으키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전국의 항만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 선원은 부산, 여수 등 2개 권역에 설치된 임시생활시설에서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 생활을 하도록 했다. 또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4개국에서 입국한 모든 외국인에게는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발급된 유전자 검사(PCR) 음성 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하는 조치도 취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의 국가별 위험도를 일주일 단위로 평가하는 있어 음성 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되는 국가는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 정부는 방역강화 대상 국가의 정기 항공편 좌석 점유율을 60% 이하로 운항하도록 하고 있으며 방역강화 대상 국가로 출국하는 경우 재입국 허가를 제한하는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해외 입국자들이 격리 생활할 수 있는 임시생활시설도 지속해서 확충하고 있다. 현재 전국의 임시생활시설은 8곳이며 수용 공간은 3022실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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