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최근 몇 년, 화제가 되는 다큐멘터리의 최전선에는 넷플릭스가 있었다. 넷플릭스 측은 전 세계 가입자 중 3분의 2가 적어도 한 편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시청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가 이토록 각광받는 이유는 시사, 과학, 정치, 건축, 음식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다큐멘터리와 달리 분량이나 형식 면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오늘은 다큐멘터리와 좀처럼 가까워지기 어렵던 사람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기존 문법과는 좀 다른, 넷플릭스만의 다큐멘터리 세 편을 소개한다.
소금. 산. 지방. 불.
소금. 산. 지방. 불. 넷플릭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요리사이자 작가인 사민 노스라트가 맛있는 음식의 핵심이 되는 네 가지 요소를 찾아 세계를 여행한다. 그가 간 곳은 바로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그리고 고향인 미국!
첫 번째 여행지인 이탈리에서 사민은 올리브오일, 돼지 지방, 치즈 등 풍미를 증폭시키는 지방에 대해 탐구한다. 일본에서는 바닷소금, 간장, 미소 등 다양한 소금의 세계를 파해친다. 멕시코 유카탄에서는 광귤, 라임, 살사 등 신맛의 묘미를 느껴 풍미의 균형을 잡은 요리를 소개한다. 마지막 미국에서는 굽고 튀기고 찌는 불에 대해 설명하고 그만의 레시피를 공개한다.
이 다큐의 가장 큰 매력은 고급 요리나 최고의 셰프 등 따라 할 수 없는, 선망의 대상으로서 요리에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음식 좋아해. 나도 할 수 있어!'처럼 요리에 대한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있다. 사민은 음식의 맛을 끌어올리는 요소를 세심히 살피며, 다양한 재료와 전통적인 요리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미니멀리즘: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미니멀리즘, 넷플릭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소유할수록 행복해진다는 미국의 이상을 거부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움의 미학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미니멀리스트 사이트를 운영하는 두 주인공이 책 홍보차 투어를 하며 자신들의 미니멀리스트가 된 이유와 그들의 삶의 의미에 대해 사람들에게 전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 다큐의 초반부에는 많이 가질수록 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채우고 싶은 욕망만 커져갈 뿐이라는 메시지를 준다. 그리고 끝없는 욕망을 채워나가는 삶이 과연 만족스러운 삶일까 질문을 던진다. 후반부에서는 진정한 삶의 행복이 물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며, 소비만으로는 절대 우리 삶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미니멀리즘, 넷플릭스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물론 사람에 따라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고 사는 건 불가능하다' 혹은 '그렇게까지 해서 살고 싶지 않다' 생각할 수 있다. 이 다큐는 내가 가진 것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미스 아메리카나
'미스 아메리카나', 넷플릭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작곡가 겸 가수로서 무대를 빛내는 모습은 물론 지금껏 보지 못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또 다른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그는 미국 음원계에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구설수에 오르는 일도 많았고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숱한 고통과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는 성공한 젊은 예쁜 가수라는 틀을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노래에 담아내는 뮤지션으로 거듭난다.
또한 최근까지도 그의 삶을 옥죄고 있었던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사회적인 여성 혐오의 굴레를 비판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여성으로서의 그를 만나볼 수 있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한 번은 볼 만한, 한 개인의 성장을 담았기에 추천한다.
'미스 아메리카나', 넷플릭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숨겨진 다큐 맛집 넷플릭스, 영화보다 재밌는 다큐멘터리 추천
단순 먹방에 지친 미식가라면? 소금. 산. 지방. 불
끝없는 소비에 지쳤다면? 미니멀리즘: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테일러 스위프트의 여성혐오를 맞서는 방식이 궁금하다면? 미스 아메리카나
<저작권자 Copyright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