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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국 인구 세기말에 반 토막…경제 순위는 20위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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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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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끝나갈 무렵 한국의 인구는 절반으로 줄고 경제적 위상도 위축된다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랑분석연구소(IHME) 연구진은 15일 영국 의학지 랜싯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추산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머리 IHME 소장이 이끈 연구진은 2100년 세계 인구 규모를 유엔의 추정치보다 20억 명 적은 88억 명으로 예상했습니다.

1950년 이래로 매년 1∼2%씩 증가해온 전 세계 인구는 2064년 97억여 명으로 정점을 찍고 하락한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입니다.

한국과 일본, 태국,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폴란드 등 아시아와 유럽 23개국에서는 그 무렵 인구가 절반 이상 감소할 전망입니다.

연구진의 시나리오 속 한국의 인구는 2017년 5천267만 명에서 2100년 2천678만 명으로 반 토막 납니다.

북한도 같은 기간 2천572만 명에서 1천298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인구가 많은 중국도 인구 감소를 피하지 못해 2017년 14억 1천200만 명에서 80년 뒤 7억 3천100만 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인구는 약 30억 명으로 지금보다 세배 가까이 늘어난다고 봤습니다.

특히 나이지리아 인구는 2017년 2억 600만 명에서 2100년 7억 9천만 명으로 팽창할 전망입니다.

머리 소장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는 상당한 경제적 기회겠지만 노동력이 줄고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로 변하는 아프리카 밖 대부분 나라의 경제에는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엔은 세계 인구가 2030년, 2050년, 2100년 각각 85억 명, 97억 명, 109억 명으로 점점 늘어난다고 추산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유엔은 저출산 국가를 중심으로 여성 1명당 출산율이 평균적으로 1.8명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했지만, IHME는 여성이 UN의 추산보다 적은 1.5명 미만의 아이를 가질 것이라고 전제했습니다.

인구 변화의 영향으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50년 미국의 GDP를 추월했다가 반세기 후 다시 2위로 떨어지고, 현재 28위에 머무는 나이지리아의 순위는 9위로 상승할 것을 전망했습니다.

2017년 14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의 GDP는 2030년과 2050년 각각 15위에 머물다가 2100년 20위로 밀려난다고 연구진은 내다봤습니다.

랜싯 편집장 리처드 호턴은 이번 연구 결과가 "지정학적 힘이 급진적으로 변화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이번 세기가 끝날 때쯤이면 인도, 나이지리아, 중국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가 다극화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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