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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철인3종협회, 고 최숙현 사태 인지하고도 장윤정 포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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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최숙현 사태 인지

이틀 뒤 14일 시상식 열어

협회 "김 감독 혐의만 인지"

유족 "감독·선수 다 신고"

중앙일보

[사진 대한철인3종협회]


고 최숙현 선수의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팀 장윤정이 올해 대한철인3종협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트로피와 상금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철인3종협회는 지난 2월 14일 장윤정에게 2019년 엘리트 여자 부문 올해의 선수상을 시상했다. 장윤정은 2017년부터 19년까지 매년 국내 여자 랭킹 1위였다. 시점이 문제다. 협회는 시상식 이틀 전인 2월 12일 최 선수 사태를 인지했다.

최 선수 사태를 알고 있으면서도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에게 상까지 준 것이다. 당시 장윤정은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이어서,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협회는 "대의원 총회가 열렸을 때는 김규봉 감독의 가혹행위 혐의만 인지하고 있었다"고 입장이다. 그러나 최숙현 선수 유족은 "외부에 신고한 초기부터 '감독과 팀닥터(운동처방사), 선배 선수에게 폭행, 폭언을 당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설사 협회가 몰랐다고 해도 김 감독을 상대로 수박 겉핡기식 조사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당시 협회는 김 감독에게만 폭행 여부를 확인했다. 김 감독의 말만 듣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만약 제대로 조사를 했다면, 소중한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최 선수의 신고에도 빠르게 대처하지 않아 비판받는 철인3종협회 관계자 4명은 22일 국회에서 열리는 문화체육관광위의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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