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부산 감천항 러시아 선박 코로나 확진 속출…16일 하루 18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 한달 새 6척 38명 감염자 발생

검사 중 선원 많아 더 늘어날 수도

국내 접촉자도 다수, 부산항 방역 비상

16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3척의 선원 18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부산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6월 말 이후 20여일 동안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감천항 입항 러시아 선박과 선원은 모두 6척 38명으로 늘어났다. 또 일부 선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국내 근로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부산항 검역·항만 당국에 러시아 선박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부산검역소는 “지난 3일 부산 감천항에 들어와 수산물 하역작업을 한 뒤 부산 영도구 수리조선소에서 수리중인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레굴호(825t)의 선원 16명이 확진됐다”고 16일 밝혔다. 레굴호에는 러시아 선원 29명이 타고 있다. 부산검역소 측은 “이 배 선원 7명이 지난 15일 배에서 내려 부산 시내로 나갈 수 있는 ‘하선’ 신청을 해 이들에 대한 특별 검역에 들어가 검체를 채취, 진단검사를 해 16일 오전 3명이 확진됐다”고 말했다.

이후 남은 22명에 대한 검사를 해 이 중 13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22명 중 나머지 9명은 8명 음성, 1명 재검사 판정을 받았다. 레굴호는 지난달 26일 부산항에 입항, 지난 3일 감천항에서 원양 수산물을 내린 뒤 영도의 수리조선소로 옮겨 수리 중이었다. 이 조선소 주변에선 “레굴호 수리작업을 한 국내 근로자 수십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러시아 선원들과 접촉, 불안해 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검역당국 측은 “러시아 선원 접촉자들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감천항 3부두 러시아 냉동운반선 크로슈타플리스키호(2461t)에서 1명, 감천항 2부두 러시아 원양어선 미즈로브소바호(2083t)에서 1명씩 이날 감천항에서 총 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선원 64명이 탄 크로슈타플리스키호는 지난 15일 밤 10시45분쯤, 선원 17명이 일하고 있는 미즈로브소바호는 16일 오전 6시30분쯤 감천항에 들어왔다. 검역당국은 “확진자 외에 크로슈타플리스키호 63명, 미즈로브소바호 16명의 검체를 이날 채취, 진단검사 중으로 17일 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감천항 서편부두에 수리차 들어온 러시아 소속 원양어선 카이로스호(499t) 선원 중 1명이 지난 14일 코로나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달 말 부산항 감천항에서 광어 등 냉동수산물 하역 작업을 하던 러시아 국적 아이스스트림(3933t·승선원 21명)호 선원 18명, 바로 옆에 접안해 있던 같은 선사 소속 아이스크리스탈(3970t·승선원 21명)호 선원 1명이 각각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이스스트림호 등 2척의 선원 확진자 19명은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고 차례로 완치돼 지난 10일 19명 모두 퇴원했다. 검역·항만 당국 측은 “이날 레굴호 선원 확진 등 최근 러시아 선박 선원의 확진이 잇따르고 있어 러시아 선박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는 등 부산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부산항 주변에선 “우리 정부가 러시아 측에 의심증상이 있는 선원은 배를 못 타게 하는 등 출항 전 철저한 선원 검역을 공식 요청하는 외교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박주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