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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대통령은 집값 잡겠다는데 진성준 "집값 안 떨어질 것"...통합당 "속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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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TV 토론 뒤 집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 의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탓에 집값이 폭락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지만,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의 두 얼굴이 드러났다면서 집값을 잡을 의지가 없다는 속내를 내보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진성준 의원의 발언, 어떤 경위로 나온 겁니까?

[기자]
어젯밤 부동산을 주제로 한 TV토론에 민주당 진성준 의원과 통합당 김현아 비상대책위원 등이 출연했습니다.

논란의 발언은 공식 방송이 끝난 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김현아 위원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현아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 (집값이) 떨어지는 게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 없어요.]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겁니다.]

[김현아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 여당 국토위 위원님께서 그렇게 얘기하시면 국민들은 어떡해요.]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오늘 일입니까.]

어제 문 대통령은 국회 개원 연설에서 투기 억제와 집값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여당 의원이 대통령 연설을 뒤집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진 겁니다.

더군다나 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출신으로, 현재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친문 핵심인사이자 부동산 관련 정책을 다루는 국토교통위 소속입니다.

진 의원은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거두절미해 왜곡 보도하고 있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김현아 비대위원이 국가 경제를 생각하면 집값을 폭락시켜선 안 된다고 주장을 했고, 이에 대해서 강력한 부동산 정책을 시행해도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였다는 겁니다.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가 경제를 우려할 정도로 그렇게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거다, 과장되게 집값 하락 공포를 조장하지 말라는 취지로 '그렇게 해도 집값 안 떨어질 겁니다' 얘기했고….]

[앵커]
야당의 반발이 만만치가 않다고요?

[기자]
네, 통합당은 문재인 정부의 두 얼굴이 드러났다고 맹렬하게 비판에 나섰습니다.

집값을 잡을 수도, 잡을 의지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과 다름없다는 겁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결국 집값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위선을 압축적으로 드러낸 발언이라는 겁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 국민들을 괴롭히는 정책만 쓰면서 집값은 결국 못 잡는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국민들이 더 분노하는 것이죠.]

또, 정작 집값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모든 정책이 다 잘 작동된다고 말하는 장관을 그냥 두면 되겠느냐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해임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앵커]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서 어제 통합당에서 부적절한 발언 논란이 있었는데,

지도부가 후폭풍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정원석 비상대책위원이 어제 당 공식 회의 석상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을 두고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불렀습니다.

먼저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정원석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어제) : 우리는 이제 두 가지 진실을 밝힐 때가 됐습니다. 첫째는 박원순 성추행, 서울시 섹스 스캔들 은폐 의혹입니다. 섹스 스캔들 관련해서는 성범죄로 제가 규정하고 싶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위원은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음을 인정한다고 해명했는데, 통합당은 정 위원에 대해 경고와 함께 두 달간의 활동 금지를 권고했고 정 위원도 받아들였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정치하는 사람이 말을 조심할 줄 알아야 돼. 그런데 그냥 생각 없이 그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사전 경고하는 의미에서 그런 조치를 취한 겁니다.]

민주당에서 연이어 악재가 터져 나와 지지율 상승을 꾀하는 시점에서 통합당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막말 논란에 또다시 휘말리지 않기 위해 지도부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솜방망이 조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활동 금지 권고라는 건 당헌·당규상의 정식 징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서 5·18 망언 논란의 이종명·김순례 전 의원에게 각각 제명과 당원권 정지, 총선 직전 세월호 유족 텐트 성행위 논란의 차명진 전 의원에게 탈당 권유 조치를 내린 것과 비교해봐도 수위가 낮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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