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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10대 코로나19 전파력 성인만큼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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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본부장 등 참여 연구 결과
"10대 비위생적 습관 전파력 높여"
"학교 재개방 시 확진자 증가 우려"
한국일보

18일 광주의 한 초등학교 이동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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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비율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진 10대도 성인만큼 전파력이 강하다는 한국 연구진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논쟁이 많은 학교 재개방 정책에 실마리를 제공해 줄 연구 결과가 한국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에는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한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올해 1월 20일부터 3월 27일까지 가구 내 첫 환자로 보고된 확진자 5,706명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이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가구원 및 가구 밖 유증상자 5만9,073명이 조사 대상이 됐다.

연구진은 표본을 0∼9세부터 열살 단위로 나눠 분석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코로나19 전파율은 10∼19세에서 가장 높았고 0∼9세에서 가장 낮았다. 저연령층 아이들은 호흡량이 적은데다 키도 작아 전파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0∼19세 청소년기는 신체적으로는 성인만큼 성장했지만, 아직 비위생적인 습관을 갖고 있어 코로나19를 전파하기 쉬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NYT는 전했다.

아시시 자 미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GHI) 소장은 “선행 연구와 다르게 많은 사례를 체계적으로 다뤘고 신중하게 접근했다”라며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 중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도 “이번 연구는 학교 문을 다시 열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연구진은 조사가 가구 밖 무증상 감염자를 분석하지 않았고, 가구에서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바이러스를 최초 전파한 당사자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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