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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코로나 우습게 보면 산소호흡기 달고산다" 젊은층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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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코로나19 후유증 겪는 20대 소개

4개월 지났지만 아직도 호흡 곤란

만성 피로·인지 장애로 고통 받아

"마스크 쓰고, 인파 많은 곳 피하라"

중앙일보

5월 24일 미국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연휴를 맞아 미주리주 오자크 호수 인근 수영장에 인파가 몰렸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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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상이 강하지 않고 쉽게 완치되는 ‘무풍지대’라는 게 말이 여전히 통하고 있다. 이런 통념 탓에 미국 일부 주(州)에선 코로나19 확진자를 초대하는 ‘코로나 파티’까지 대학생들 사이에서 열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월 미 현충일 연휴 땐 사회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해변과 수영장 등에서 연휴를 즐기는 모습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노인에 비해 젊은 층에 치명적이지 않다는 건 사실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전체 사망자(12만 1374명) 중에 35세 미만 사망자(1032명)가 차지하는 비율은 0.85%에 불과하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류가 난생처음 접하는 신종 바이러스다. 아직 어떤 후유증이 남는지, 재감염되지 않는지 등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너무나도 많다. CNN은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완치 후에도 여전히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20대 코로나19 확진자 사례를 보도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코로나19는 쉽게 떨칠 수 있는 병이 아니다”며 경고했다.



◇”9일 동안 후각 잃어” 치열한 투병기



미 애틀랜타주에서 작가로 일하는 28살의 모건 스완크는 지난 4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증상으로 공항에서 의식을 잃기도 한 그는 3주간 고열에 시달리고 9일이나 후각을 잃었다. 스완크는 한 달에 걸친 투병 끝에 회복했지만, 폐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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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 사는 조르단 조시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겪었다. 그는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코로나19 투병기를 적었다. [페이스북 캡처]



미 조지아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29살의 조던 조시는 3월 중순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더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조시는 코로나19 증상으로 “기침할 때마다 폐가 칼에 찔린 것처럼 아팠다”고 말했다. 특히 공 위에 구르는 것처럼 다리 근육 경련이 너무 심했다고 했다. 그는 입원까지 하며 10일간 고열과 호흡곤란을 겪고 난 후에야 겨우 회복할 수 있었다.



◇“2분마다 산소흡입기” 일상생활이 사라졌다



CNN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길게는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코로나19와 혈투 중이다.

일주일에 세 번 운동을 해왔던 스완크는 이제 산소흡입기 없이 운동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운동을 하면 호흡이 힘들어져 2분마다 흡입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대화도 힘겹다. 대화 중에는 여전히 숨이 찬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인지 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20대도 있었다. 영국 뉴캐슬에 사는 대니얼 그린(28)은 “매일 브레인 포그(brain fog) 증상을 겪는다.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브레인 포그는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명확하게 사고할 수 없는 현상을 일컫는다. 그는 “2주 전에는 가슴을 세게 얻어맞은 듯한 느낌과 함께 숨을 쉴 수가 없었고, 일주일 전에는 운전 중에 의식을 잃을 뻔해 구급차를 불러야 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의 조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모든 에너지를 빼앗긴 거 같다”며 “나는 아직도 항상 피곤하며 멍한 느낌을 받는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들은 모두 20~30대들에게 “인파가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 말고 마스크를 써라”고 경고했다. CNN은 “밀레니얼 세대는 노인들보다 코로나19 치사율은 낮지만, 그래도 후유증을 겪는다”며 “코로나19를 두고 도박하지 마라. 코로나19는 신체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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