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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추미애 “검사장의 일개장관 막말에 상당히 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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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오간 국회 대정부 질문

김태흠 “윤석열 겁박하시던데”

추 “수사중립성 깬 건 검찰총장”

최강욱 “총장 종기 확인했나” 질문도

중앙일보

22일 국회 대정부 질문(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문답 도중 고성이 나오자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등 보이는 이)가 추 장관의 답변 태도에 대해 박병석 국회의장(오른쪽)에게 항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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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 의원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수사지휘권 갈등 등 현안에 대한 문답이 난무했다.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박 전 시장 사건과 관련, “평소 성범죄에 단호한 입장이었지 않나. 왜 주무 장관으로 이 사건에 왜 침묵하는가”라고 물으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추 장관이 “검찰 단계로 넘어와 제가 보고를 받게 된다면 그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장관님이 아들 문제에 대해선 내 아들 신상 문제에 대해서 더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아주 세게 말씀하시던데 이럴 때 아들 문제처럼 강력히 대처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이에 추 장관은 “의원님이 이 사건 질문과 제 아들을 연결하는 그런 질문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질의에도 금도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추 장관이 의원 시절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법안 발의에 참여한 이력을 놓고 김 의원이 “지금은 ‘내 명을 거역했다’고 검찰총장을 겁박하시던데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묻자 추 장관은 “지금은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 수사의 독립성을 깨고 있는 검찰총장을 문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점을 유념해주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석에서 야유가 나오자 김 의원은 “이래서 이 정권이 뻔뻔하다고 하는 거다. 좀 듣고 있으라”고 소리를 지른 뒤 추 장관에게도 “추미애의 적은 추미애라는 뜻에서 ‘추적추’란 말이 항간에서 회자 된다”고 꼬집었다.

법무부 입장문 초안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사안과 관련, ‘수명자(受命者)’라는 표현을 놓고 “국무위원이 지금 싸우러 나오셨나”(김 의원) “망신주기 질문은 삼가시기 바란다”(추 장관)는 고성이 오갔다. 김 의원이 “왜 탄핵소추안을 내겠어요”라고 하자 추 장관이 “야당 권력의 남용 아닙니까”라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으로부터 “국민 전체를 상대로 정중하게 답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의를 받았다. 추 장관은 “최강욱 의원은 남자니까 수명자를 쓸 수 있고 여자는 수명자를 쓰면 안 된다고 한다”는 말도 했다.

한동훈 검사장이 ‘일개 장관이 국민의 알권리를 포샵질한다’고 했다는 녹취에 대해 추 장관은 “검사장이라는 고위간부로부터 ‘일개 장관’이라는 막말을 듣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자괴감을 느꼈다”고도 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자료를 보는 모습이 사진에 찍힌 것과 관련해 “언론 보도를 요약한 자료”라고 답했다.

추 장관은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수사가 끝나면 (한 검사장을) 감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고인 신분인 최 의원은 추 장관에게 “(윤석열) 총장이 엉덩이에 종기가 났다며 병가를 내고 채널A 사건 감찰 지시를 회피하려고 한 데 대해 실제 치료를 받았는지 확인한 적이 있나”는 질의도 했다. 이에 추 장관은 “그런 것에 대해서는 이후에…”라고 말했다.

김기정·하준호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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