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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유시민 “‘검언유착’ 사건에 윤석열 관련돼 있을 가능성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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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채널A에 ‘아웃소싱’를 한 사건”… ‘청부 취재’ 의혹도 제기

세계일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대구=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대상이 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4일 “이 사건은 검찰이 (기자에) 아웃소싱 한 사건”이라며 “윤석열 총장도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채널A 법조팀에 “이 의혹을 한 번 취재해보라”고 사실상 ‘외주’를 준 것이란 의미다.

유 이사장은 2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기자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라는 표현에 주목했다. 그는 “(사건의) 터닝포인트는 2월 5일~6일 그 무렵이었다고 본다”며 “2월 5일 언론에 뭐가 크게 보도 됐느냐 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남부지검 신라젠 수사팀에 검사를 보강했다’, 이동재 기자가 자기네 사회부 법조팀 단톡방에 신라젠 관련해서 저를 잡으려고 하는 취재한다는 걸 올린 게 2월 6일. 그래서 저는 한동훈 검사와 이동재의 (‘그때’) 만남이라는 것은 2월 5일 어름 일 거라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그 무렵 검찰의 이른바 ‘아웃소싱’이 이뤄졌다고 추측했다. 그는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전 대표) 이철 씨를 (기자가) 그렇게 압박할 수 있었던 근거는 뭐냐면 VIK에서 했던 자금조달 방식이 크라우딩펀딩으로 투자금을 모았는데 이게 건건이 다 기소할 수 있다. 이철씨가 12년을 받고 또 2년 6월을 받았는데 그때 공소장에 포함돼 있지 않은 크라우딩펀드 건이 몇 건 더 있다”며 “이건 기소를 아직 안 했다. 그것을 이동재에게 알려줬다고 본다. 2월 5일 무렵에 (검찰이) 아웃소싱 한 사건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사들이 수십년간 해오던 일인데 시대가 바뀌어서 그걸 자기 손으로 하면 잘못하면 걸려서 이걸 외주를 줬다고 저는 본다”며 “이동재 기자가 조국 사태 와중에 단독 보도를 거의 30건 가까이 했다. 채널A 단독 보도 35건 중에 30건 가까이를 이동재 기자가 했다. 이 커넥션은 한동훈 검사가 (조국 사태를) 총지휘한 사람이기 때문에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 백혜련 의원이 지적한 ‘단톡방’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언론을 조종해오다가 그 과정에서 맺어진 신뢰관계가 있었다고 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이사장은 “뼛조각 하나 가지고 공룡 모양 전체를 확정할 순 없다”면서도 “이 스토리에 윤석열 총장도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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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왼쪽 사진)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 전 기자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협박성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오른쪽 사진)과의 친분을 언급한 의혹을 받고 있다. 뉴스1


그는 “2월 5일~6일 그 어름에 나왔던 보도를 보면 모든 이야기들이 다 맞물려 들어간다”며 “윤 총장이 서울지검장의 반대와 법무부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검사들을 여러 명 차출해서 남부지검에 배치한 것, 그 다음에 녹취록에 나오는 ‘그때 말씀하신 것도 있어서 (회사 단톡방에) 올려봤는데’라고 하는 게 2월 6일이란 것, 이런 단편적인 사실들을 관계를 맺어보면 대개 2월 5일 무렵에 모든 행위들이 한꺼번에 이뤄졌다는 걸 알 수가 있다. 그리고 한동훈 검사는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이고 오랜 동지고 그리고 조국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참모다. 그러니까 이건 저는 상당히 개연성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노무현재단 주거래은행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11월 말, 12월 초순쯤 한동훈 검사가 있던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계좌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대검에 계속 (계좌조회 여부에 대해) 질의를 했는데 확인이 안 된다고 하고 있다. 안 해주는 경우는 유일하게 (검찰이) 통지유예청구를 걸어놓을 경우다. 기분 나쁘지만 만약 사업비 출금계좌를 지출계좌를 봤다면 이건 불법사찰”이라고 꼬집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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