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작사가 제작하고 해외에서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포스터(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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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글로벌 OTT의 핵심 '한류' (1편)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현재 넷플릭스가 세계 130개 나라에 제공하는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예능 프로그램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는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플랫폼이며 거대한 소통 공간이 됐다.
현재 넷플릭스의 역대급 성장에는 한국이 있다. 즉 한류열풍이 넷플릭스와 윈윈전략을 펼치며 날개를 달아줬다.
첫 출발은 봉준호 감독이다. 봉 감독이 제작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가 포문을 연 것이다. '옥자'가 칸 영화제에 출품됐던 2017년 '극장 상영 포기'가 전세계 문화이슈로 떠올랐던 적이 있다.
이 사건으로 봉준호라는 이름 석자는 '설국열차' 상영당시 보다 더 큰 유명세를 치뤘고, 넷플릭스라는 OTT서비스의 존재감이 더 크게 확장됐다.
넷플릭스와 제휴한 tvN, JTBC, 그뒤로 성장 중인 국내 제작사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국내외 OTT시장 또한 가파르게 성장했다. 아울러 불법다운로드와 DVD복제품이 거대 시장을 이루던 아시아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OTT시장이 크게 늘어났다.
국내 드라마, 영화 콘텐츠 저작권과 투자/배급 환경은 넷플릭스의 등장 덕분에 점차 막혀가던 숨통이 트였다. 대신 송출하고 저작권을 받아줄 글로벌 서비스기업이 넷플릭스였기에 가능했다.
단, 중국은 예외다. 중국 시청자들도 창피하다며 비판하는 '한국콘텐츠 베끼기' 관행이 여전한데다, 중국 정부가 보안과 산업보호를 이유로 구글(유튜브)서비스까지 거부하고, 자국 IT서비스를 확대한 탓이다.
혹자는 위 같은 문장에 대해 한류열풍은 과포장된 측면이 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시아 각국에서 일어나는 또다른 현상들이 넷플릭스와 한류의 인기를 여과 없이 증명하고 있다.
가령, 일본에서는 최근 주요 TV채널 뉴스와 주요매체 신문기사를 통해 지금이 '제3차 한류붐'이라고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아침시간대 인기 뉴스토크쇼를 송출하는 NHK, 후지TV, 아사히TV, 도쿄TV, 닛폰테레비 등은 지난 3월부터 일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붐이 일어난 tvN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JTBC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인기를 보도했고, 배우들의 동정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더 웃지못할 해프닝은 뉴스다. 분명 코로나 관련 소식과 미일관계를 전하고, 최근까지 냉각된 한일관계는 비판적 논조로 한국정부를 몰아세우고, 출연중인 인기패널들도 이구동성으로 한국을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 장면에서 난데없이 한국 드라마를 칭찬하고 패널 스스로가 "홀릭이 됐다"며 방긋 웃는 모습은 야후재팬 토크게시판에서도 논란거리다.
하지만 최근들어 한국드라마와 배우들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발원지는 일본인들의 SNS. "한국은 싫지만, '사랑의 불시착'은 좋아요", "한국은 정말 싫지만, 박새로이('이태원 클라쓰' 주인공)는 귀여워" 하다못해 넷플릭스에서만 방영되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보고 "북한을 사랑하게 됐다"는 트윗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하물며 유튜브로 넘어가면 일본 중장년층과 청년들이 올린 브이로그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한류스타'가 대세였다면, 지금은 중년남성,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
자. 여기까지가 일본이라면,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한류드라마와 영화에 대해 관심이나 있을까.
정답은 '관심이 더 많다'이다. 그렇다면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가 인기척도를 어디서 찾아볼수 있을까?
유튜브다.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자체 투자제작 한국드라마와 다큐멘터리도 런칭한 유튜브 동영상 사이트는 OTT서비스의 새로운 강자. 그 안에 넷플릭스에서 공개하는 한국 드라마 리뷰와 리엑션, 억단위의 뮤직비디오 클릭뷰를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130개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국드라마 보도스틸과 포스터.(tvN, JTB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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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발견한 K컬쳐-넷플릭스의 윈윈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를 휩쓸고 각국이 봉쇄 조치를 취했던 2월초. 넷플릭스가 한국 제작진과 협력해 내놓은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조선좀비사극)을 살펴보자.
먼저 2월부터 공개된 '킹덤' 시즌2 티저, 예고편(The Swoon채널)들은 각각 50만뷰, 1백만 클릭뷰를 돌파했다. 뒤이어 인기 유튜브 뷰어들에 의해 예고편 리엑션 동영상으로 일제히 업로드됐다. 작년에 공개된 '시즌1'보다 더 큰 붐이 유튜브와 SNS를 통해 일어났던 것.
아울러 '킹덤' 시즌1 2차 예고편은 7월 27일 기준으로 5백만 뷰를 넘었고, 1차 티저예고편은 4백만 뷰에 육박한다.
다른 예로 HBO채널의 대표 흥행작 '왕좌의 게임' 예고편 클릭뷰(유튜브)를 보면, 대부분 백만뷰 단위였다. 그러다 시즌 4부터 1천만뷰를 돌파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 시즌3, 시즌4로 넘어가면 어떻게 될까. 현재까지 유튜브 리뷰어들과 네티즌들의 한국조선사극 '킹덤'에 대한 불만의 대부분은 "에피소드가 6개 밖에 안된다"는 것이 유일하다.
한국이 아닌 해외 네티즌들이 넷플릭스의 '킹덤'시리즈 작품 완성도로 보면, 북미 인기드라마로 자리잡은 '워킹 데드'시리즈 보다 더 훌륭하고, '왕좌의 게임'에 비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은 해외 '킹덤' 팬들의 글과 동영상 리뷰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아마존 닷컴과 이베이에서 조선시대 양반들이 쓰는 모자 '갓'과 한복이 유행했던 시기도 지난해 '킹덤'시리즈가 런칭된 전후다.
'킹덤'시리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연출스탭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예상을 뒤엎는 반전과 드라마틱한 전개가 향후 흥행 필수요건이다.
일단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북미에서 실어나른 콘텐츠에 지루함을 표현하고 가입탈퇴를 고려하던 시청자들을 다시 넷플릭스 OTT서비스로 모아놓는 데는 성공했다.
여기에 한국제작사가 제작하고 4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은 더 큰 반향을 준비 중이다.
우선 '인간수업'의 주연배우 김동희가 이태원 클라쓰로 모았던 인기세보다 더 큰 화제와 인기를 해외에서 받고 있다.
국내 시청자들은 '이태원 클라쓰'에서 장대희(유재명) 회장의 둘째이자 서자였던 장근수 역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데, 해외 각국에서는 4월부터 넷플릭스 10부작 드라마 '인간수업'의 변화무쌍한 연기를 보여준 오지수(김동희)로 기억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인간수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킹덤' 시즌1과 2에서 왕세자 역을 맡았던 배우 주지훈의 경우, 국내 팬들은 판타지 영화 '신과 함께'에서 해원맥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현재 주지훈은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으로 넘어가면, '킹덤'의 비운의 왕세자 이창으로 기억하고 주지훈의 주요 작품들을 언급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각국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던 tvN드라마 '도깨비'는 어떤가. 현재 '도깨비 OST'로 유명세를 탄 세 곡(뮤직비디오)은 유튜브에서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엑소의 찬열과 펀치가 부른 도깨비 주제곡 'Stay with Me' 뮤직비디오는 7월 27일 기준으로 약 2억 2,738만 유튜브 클릭뷰를 기록 중이다.
크러쉬가 부른 'Beatiful' MV는 8,640만 뷰를 기록했고, 에일리가 부른 '첫 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오디오버전 임에도 4,712만 클릭뷰(7월 27일)를 기록했다.
tvN채널 '미생'부터 시작해 '시그널', '비밀의 숲',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 '나의 아저씨', '미스터 선샤인', KBS의 '동백꽃 필무렵'이 지난해 해외 넷플릭스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인기를 모았던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SBS의 '더 킹: 영원한 군주', JTBC 'SKY캐슬', '이태원클라쓰', '부부의 세계' 등은 해외 유튜브 뷰어들의 리뷰 및 리엑션 영상들이 제법 보인다.
한류콘텐츠가 달아준 넷플릭스의 날개
위처럼 넷플릭스와 한국문화콘텐츠의 조합은 지난 몇년동안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이쯤되면 아마존프라임비디오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도 영역 확장을 못하고 북미시장을 못벗어나는 이유란 '한류'라는 거대한 바다 때문이라는건 너무나도 자명한 이야기.
곧 등장할 OTT계의 거대한 큰손 디즈니플러스가 마블과 손을 잡았어도, 애플이 자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OTT서비스를 개시해도 넷플릭스가 크게 두려워 하지 않는 이유가 다름아닌 한국 콘텐츠 때문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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