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코리안 몬스터의 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개막이 연기됐던 만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활약에 대한 목마름은 배가 됐다. 어렵게 초미니 시즌으로 개막한 메이저리그(MLB). 하지만 새 둥지에서 류현진이 부진하고 있다. 시즌 첫 경기에 이어 두 번째 경기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류현진은 31일 오전 5시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0 MLB 워싱턴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탬파베이전 승패 없이 물러났던 데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총 93개의 투구를 해 66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냈지만 평균 자책점이 8.00까지 상승했다.

시작은 좋았다. 선두타자 트레이 터너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고 이어진 타석의 애덤 이튼은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자 스탈린 카스트로와의 승부에선 흔들렸다. 풀카운트까지 갔고 12구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했다.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는 땅볼로 마무리했다. 그렇게 1회 투구수는 25개.

1회 말 득점으로 한 점 앞선 채 2회를 맞은 류현진은 연속으로 두 명을 삼진으로 요리했다. 하지만 또 세 번째 타자에게 애를 먹었고 볼넷까지 내줬다. 그렇게 흔들리던 류현진은 3회에 무너졌다. 1사 이후 연속으로 안타를 내어주더니 스즈키에게 역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4회엔 피홈런까지 나왔다. 점수는 1-4.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으로 간격을 두 점 차로 좁히긴 했으나 류현진은 거기까지였다. 카스트로에게 다섯 번째 실점을 허용한 뒤 토론토는 교체를 결정했다. 류현진은 토마스 해치에게 마운드를 내준뒤 더그아웃으로 내려왔다.

이후 토론토는 치고받는 경기력을 보였지만 끝내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4-6 패. 류현진은 이적 후 첫 패배, 팀은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코리안몬스터의 2020시즌 초반은 춥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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