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상담소 관계자 등이 확보한 신천지 내부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SNS 등을 통해 ‘지파 전성도 공지’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신도들에게 전달했다.
이만희 신천지 교주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3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지방법원 입구에서 전국신처지피해자연대가 이 교주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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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에는 “총회장님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서, 구속된 분들의 영육건강과 안위를 위해서, 코로나사태 회복과 법적전쟁을 위해 간절히 기도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부녀회 전성도 기도 공지’라는 메시지에는 “총회장님의 31일 결정이 잘될 수 있도록, 어떤 결정이 된다 하더라도 우리의 신앙을 위해서 기도하자”며 역시 기도를 독려한다.
앞서 이만희 총회장 명의로 된 메시지에는 신천지가 현재 겪고 있는 일을 “악당들에게 당하는 핍박”으로 규정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이 메시지에는 “하나님의 일을 하다 구속돼 있는 5명을 위해 기도하자. 순교의 정신으로 세상을 이기자”며 신도들에게 저항을 독려하는 발언도 담겨있다.
기도 독려 메시지는 총회장의 이같은 요청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이는 신천지가 코로나19 집단감염 진원지로 지목된 이후 여론 비난이 거세지고 수사당국이 수사에 나서는 등 강경대응하자 협조하겠다며 자세를 낮춘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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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신천지 대구, 광주교회 등에서는 신천지에 대한 철저수사를 요청한 추미애 법무부장관 탄핵 청원에 동의할 것을 요청하는 간부 메시지가 나와 파문이 일기도 했다. 대구교회가 완치자들의 혈장 공여를 진행하는 등 대외적으로 신천지가 감염병 사태에 협조하는 모습을 내비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탄압 인식을 강화해 조직을 결속하고 여론전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한편 검찰은 이 총회장에게 감염병예방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특경법 위반(횡령), 업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교인명단과 시설현황을 누락하거나 허위로 제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방역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신천지 연수원인 가평 평화의 궁전 신축과 관련해 56억원을 빼돌린 혐의, 공공시설에 무단 진입해 행사를 수차례 강행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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