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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일본인 46% "일제 전쟁은 침략전쟁"…84% "이미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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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종전 75주년 여론조사…76% "전수방위 엄수해야"

일본 총리 야스쿠니신사 참배엔 찬성 의견이 반대 압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국민의 다수는 일제가 일으켰던 태평양전쟁 등을 침략 전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주변국이 입은 피해와 관련해 계속 사죄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식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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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교도통신과 교도통신 가맹사로 구성된 '일본세론(여론)조사회'가 지난 6~7월 전국 유권자 2천59명(유효응답자)을 대상으로 태평양전쟁 종전 75주년 관련 우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다수인 46%는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을 일제의 침략전쟁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13%가 자위(自衛)를 위한 전쟁이라는 견해를 밝혔고, 3%가 '아시아 해방전쟁'이라고 응답했다. '모르겠다'는 답변은 32%였다.

일본이 이들 전쟁으로 피해를 안긴 주변국에 사죄를 했는지에 대해선 절대다수인 84%가 '충분히'(31%) 또는 '어느 정도'(53%) 사죄했다는 선택지를 골라 반대 의견을 고른 응답 비율(14%)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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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 회원들이 피해자들의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총리는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총리 이후 매년 일제의 패전기념일(8월 15일)에 열리는 전몰자 추도식에서 식사를 통해 가해국으로서의 반성을 언급했으나 2012년 12월 2차 집권을 시작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그 관행을 깨고 과거의 침략 전쟁에 대해 반성의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가해국으로서 일본의 총리가 '반성을 언급하고 사죄의 말도 해야 한다'는 응답이 38%, '반성은 언급하더라도 사죄의 말은 필요 없다'는 답변이 44%로 나타났다.

일본 국민 개개인이 과거의 주변국 침략 전쟁에 대해 반성과 사죄의 생각을 계속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선 50%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46%는 '필요하지 않다'고 답변해 필요성을 거론한 사람이 조금 많았다.

태평양전쟁을 이끈 수뇌부인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의 일본 총리 참배 문제에 대해선 '참배해야 한다'가 58%를 차지해 '참배해선 안 된다'(37%)는 답변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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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신사 배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과거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을 위한 국가 추도 시설로 적합한 것으로 지금 상태의 야스쿠니신사를 꼽은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고, 신원불명 전몰자 유골을 모아놓은 시설인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 전몰자묘원'을 거론한 응답은 18%였다.

A급 전범을 분사한 야스쿠니신사가 적합할 것이라는 답변은 그다음으로 많은 15%를 기록했다.

일본이 1945년 종전 이후 한 번도 전쟁에 휘말리지 않은 이유로는 분쟁해결 수단으로서의 전쟁을 포기하고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규정한 평화헌법 제9조를 꼽은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다.

일본이 향후 전쟁을 할 가능성에 대해선 66%가 '없다'고 전망했지만 31%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자위대의 향후 위상을 놓고는 '헌법의 평화주의 원칙에 근거해 전수방위를 엄수해야 한다'는 응답이 7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반면에 헌법 9조를 바꾸어 '군'(軍)으로 자위대의 지위를 명기해야 한다는 답변은 17%에 그쳤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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