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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산은의 최후통첩 “아시아나 인수 무산시 모든 책임은 HDC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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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의 최후통첩 "11일 까지만 기다린다"

'전화도 안 받고 묵묵부답'... 뿔난 산은 "진정성 없는 거래종결 지연 의도로 본다"

매각 무산 시 일단 출자 전환 등 통해 경영 안정시킨 뒤 다시 매각 시도할 것

이동걸 "모든 법적 책임은 현산에, 계약금 반환 소송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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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단 공식창구 산업은행의 최후통첩 "11일 까지만 기다린다"

설왕설래를 거듭하던 아시아나 항공 인수 확정 여부가 곧 판가름난다. 산업은행이 오늘(3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오는 11일까지만 기다린다는 것이다. 분위기는 차가웠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7월 26일, 재실사를 요구했다. 8월 중순부터 12주간 하자고 했다. 여객수가 크게 줄면서 아시아나의 경영난은 더 심해졌고, 부채비율은 3월 말 기준으로 6,280%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현산 측은 아시아나의 회계 처리를 믿을 수 없다며 인수조건에 대한 재협의 요구와 함께 장고에 들어갔다.

산은의 오늘 기자회견은 그에 대한 답이었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원칙적으로 재실사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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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현 산은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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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현 산은 부행장
"현산은 이미 M&A 기간에 7주 동안 충분히 실사했다. 인수단도 6개월 활동했다. 지금의 재실사 요구는 통상적인 M&A에서 전례가 없는 과도한 요구다. 기본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분석이나 대응책 마련 목적의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그것도 인수 의지가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이동걸 산은 회장
"부행장이 실무적인 차원에서 재실사가 힘들다는 표현을 쓴 것 같다. 지적할 부분이 많지만 다 생략한다. 상황 변화 있다면 점검만 하면 되는데 자꾸 재실사 요구하는 (현대산업개발의) 의도가 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 현산은 '전화도 안 받고 묵묵부답'... 뿔난 산은 "진정성 없는 거래종결 지연 의도로 본다"

이 같은 판단의 기저에는 불신이 깔려있다. 현산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최 부행장은 기자회견에서
'유선 연락 등 지속적인 대면 협의 요청을 했으나 현산이 일절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현산이 협의는커녕 전화 자체를 안 받는다는 것.

대체 전화를 몇 통이나 했는지 궁금해 산은에 문의했다. '지속적으로, 셀 수 없이' 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채널을 동원해 '수십 통'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할 정도로 수없이 연락을 시도했다는 것. 현산의 묵묵부답이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섰다는 푸념이다.

산은은 이게 거래 종결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협의 요청에는 일절 응하지 않으면서 서면으로 또 보도자료로 추가 요구만 하는 현산을 더는 기다려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후통첩인 셈이다. 날짜는 11일, 다음 주다. 현산이 11일까지 시정조치를 해줄 것을 요청한단 의미. 이동걸 회장은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결단의 시점"이라고 표현했다. 매각 무산 쪽에 무게를 실으면서 HDC현산을 최대한으로 압박하는 경고성 발언이다.

■ "당연히 플랜B도 준비하고 있다" ... '일단 출자 전환 등 통해 경영 안정시킨 뒤 다시 매각 시도할 것'

아직 현산의 포기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산업은행은 '매각 무산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도 피하지 않았다.

최 부행장은 "인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니 당연히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 매매 시도 때부터 여러 상황 준비했다. 매각 무산되면 채권단은 영업 정상화를 위해 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다. (지금 명확히 밝히긴 어렵지만) 영구채 전환 등 채권단이 주도하는 경영관리 방안도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분리매각은 후순위라고 설명했다. "안정화 이후에 LCC 분리매각 등도 생각해볼 수 있다. 자회사 처리 등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구체적인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동걸 산은 회장 "모든 법적 책임은 현산에 있다. 계약금 반환 소송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거래가 무산된다면 다음은 현산이 이미 납부한 계약금 2,500억 원이 문제다. 최대현 부행장은 '금호와 현산 양쪽이 모두 상대 책임을 주장하는 만큼, 소송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이동걸 회장은 거침이 없었다.

최 부행장 말이 끝난 뒤 '부행장이 잘 정리해 말했다'면서도 현산을 비판하는 작심 발언을 말 그대로 쏟아냈다.

이동걸 산은 회장
"최 부행장이 '양측 다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내 생각을 말하자면) 금호와 산은은 하등의 잘못한 것이 없다. 모든 법적 책임은 현산에 있다. 현산의 공문과 보도자료는 상당 부분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한 측면이 있다. (매각) 무산의 위험은 현산 측이 제공한 원인 때문이다. 계약금 반환 소송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현산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인이 책임지는 게 맞다. 그동안 제기된 쓸데없는 공방을 이제 마무리 짓자."

■ 매각 무산에 무게 실은 산은 "그러나 인수 확정을 전제로 진정성을 보인다면 제한적 재점검 가능할 수도"

최후통첩의 목적은 분명하다. 정말 매각 의사가 남아있으면 진정성 있는 협의를 계속하겠지만, 아니면 시간 낭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원칙적으로 12일에 계약 해지 통지는 가능하지만, 실제 실행 여부는 현산의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부행장은 "인수가 전제된다면 향후 영업환경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한적 범위의 논의는 가능하다. 인수 확정을 전제로 거래 종결을 논의한다는 의미에서다.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에 변함이 없다. 거래 종결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조속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했다.

전제되어야 한다는 진정성 있는 조치로는 인수 협약 당시 약속했던 '일부 증자나 계약금 추가 납입' 등의 방법을 예로 들었다.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조치를 보여달라는 것이다.

이동걸 회장은 현산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으며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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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이 다 시장의 신뢰받는 행동을 해야한다. 여태 과정 생각하면 과연 시장 신뢰를 주장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드는 측면이 있다. 시장의 신뢰를 못받는 경우 앞으로 여러 협의나 경제활동을 하면서 많은 지장이 있을 것이다. 저희는 항상 신뢰를 앞세워 임해왔다. 현산 측도 금호 쪽도 양 당사자로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중하게 마지막 협의를 해주시길 당부드린다."

현산이 마지막까지 '묵묵부답' 모드일지, 현산의 다음 반응이 궁금하다.

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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