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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농가 혼란 빠뜨린 ‘중국발(發) 씨앗’…알고보니 채소와 허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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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 “유해한 씨앗은 없지만 그래도 땅에는 심지 말라”

세계일보

발송지가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로 찍혀(빨간 네모) 미국 워싱턴주 등 농가에 최근 배달된 정체불명 씨앗은 채소와 허브 등의 씨앗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가 지난 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워싱턴주 농업 당국(Washington State Department of Agriculture) 페이스북 캡처


발송지가 중국으로 찍혀 최근 미국 농가에 배달되는 바람에 ‘바이오 테러’ 우려까지 낳았던 ‘정체불명 씨앗’은 채소와 허브, 꽃 등의 씨앗으로 밝혀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가 자국 내 1000여 농가에 배달된 씨앗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겨자·양배추·민트 등 14종의 씨앗 정체를 확인했다. 농무부는 유해한 씨앗은 없었지만 땅에는 심지 말라고 농민들에게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말, 미국 버지니아주, 캔자스주, 켄터키주, 오하이오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워싱턴주 등의 농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씨앗이 비닐팩에 담겨 배달된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특히 발송지가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로 된 점이 더욱 혼란을 가중했다.

버지니아주 등 농업 당국은 “농민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마구 퍼져나가는 것을 막고 있다”며 씨앗을 받은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급작스러운 씨앗 배달이 야기한 혼란은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바이오 테러’ 등의 우려도 낳았지만, 씨앗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위험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말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일부 당국 관계자들은 인터넷의 허위 거래를 의미하는 ‘브러싱(Brushing)’ 행위 가능성도 제기했다.

물품 판매자가 가짜로 상품을 주문한 뒤, 인터넷에서 검색한 무작위 주소로 상품을 보내 자기 제품 판매량을 늘리고, 물건 받은 이들을 대신해 좋은 후기를 남김으로써 해당 판매자의 순위를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씨앗을 다루는 누군가 온라인에서 농민들의 주소를 검색해 이러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미인 셈이다.

한편, CNN은 수입 농산물은 세관과 검역 당국의 철저한 감시하에 미국으로 들여온다면서, 병해충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뜻하는 ‘식물 위생 검역증(phytosanitary certificate)’도 동봉된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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