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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日아베 "코로나 중증 추이, 일진일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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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책·엇박자·허술한 환자 관리
누적 확진자 4만명 돌파...7월들어 급증
연일 최고치 경신


파이낸셜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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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은효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연일 '무대책' 행보다. 3일에는 코로나 중증 환자 수 증가로 의료붕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현 상황을 가리켜 "일진일퇴"라고 말해, 안이한 인식을 내보이기까지 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당수가 나서서 "정부가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쓴소리까지 내놓는 형국이다.

아베 총리 "日경제 회복궤도로 전력"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당정 연락회의에서 "감염 확대 억제와 경제활동 양립을 도모해 가겠다"며 "일본 경제가 확실히 회복궤도로 돌아가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 확산 상황에 대해선 "전국적으로는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중증환자 수는 지난 며칠간 80명선으로, 도쿄에서는 20명대 정도의 수준에서 '일진일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방역보다는 경제활동 재개에 초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의료 붕괴를 우려하는 의료 현장의 목소리와는 거리가 있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감염 확대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어 국민의 불안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일침을 놨다.

이날로 일본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4만명을 돌파했다. 도쿄의 하루 확진자 수는 258명으로 7일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주 월요일인 7월 27일이 131명, 그 전 주 월요일(7월 20일)이 168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확산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것이다. 주 중반으로 갈수록 수치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월요일엔 통상적으로 주중 수치가 가장 낮다. 월요일 발표는 지난주 금요일이나 토요일 검사에 대한 집계치다. 코로나 검사 후 팩스 집계까지 사흘 정도 소요되는데다 주말에는 보건소와 병원 등이 기본적으로 휴무이기 때문에 월요일 집계치가 낮은 경향이 있다.

■코로나 방역 '無대책'
확진자 급증에도 일본 정부는 조치를 위한 '매뉴얼 작성'에 골몰할 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감염 경로 불명자만 전국적으로 50%를 넘어섰고, 확진자 가운데 무증상자와 경증자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무증상자와 경증자는 병상 부족으로 인해 지정호텔이나 자가요양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자가요양자 중 상당수가 연락두절이다. 그런데도 지역 관광 활성화책으로 지난달 22일 시행에 들어간 '고 투 트래블 캠페인'은 여전히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각료들은 엇박자다. 다음주 오봉 명절(일본 추석)귀성에 대해 코로나 담당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이 "코로나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 반면, 일본 정부의 위기관리를 총괄하는 스가 요히시데 관방장관은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 방지책을 철저히 하면 "감염 리스크는 매우 낮다"고 발언한 것이다. 메시지 혼선이 문제가 되자, 스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률적으로 귀성 자제를 요청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한 뒤 코로나가 노인 등에 확산되지 않도록 귀성시 주의점에 대해 전문가가 협의해보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코로나 실책에 아베 내각을 떠받치는 30대도 등을 돌렸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일자리 성과를 기반으로 아베 내각을 지지해온 30대 지지층이 최근들어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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