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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현대중공업, LNG선 최대12척 수주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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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대중공업그룹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 '로열더치셸(이하 셸)'이 진행하는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서 우선 최대 12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하며 '수주 릴레이'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번 계약은 국내 조선사의 올해 첫 LNG 운반선 건조 수주다. 이를 기점으로 올해 하반기 국내 조선사들의 LNG 운반선 수주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3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유럽 및 버뮤다 소재 선사 등으로부터 셸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17만4000㎥급 LNG 운반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4척은 이미 수주를 확정지었고, 2척은 이달 중순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여기에 6척을 추가로 발주한다는 옵션 계약도 맺었다. 즉,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프로젝트에서만 최대 12척을 수주할 수 있게 됐다. LNG 운반선의 척당 가격이 약 1억9000만달러(약 226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주금액은 최대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수주한 LNG 운반선은 이중 연료 추진 엔진(X-DF)과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SCR)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공기윤활시스템과 LNG 재액화 기술로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들 선박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각각 건조된 뒤 2023년 8월부터 셸의 용선용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LNG 운반선 외에 최근 5만t급 석유화학제품(PC) 운반선 2척과 1000인승 규모 여객선(RO-PAX) 2척(옵션계약 1척 포함)도 수주했다. 선종 구분 없이 보면 최근 일주일 새 총 7척(9억달러 규모)을 수주한 셈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카타르·모잠비크 등에서 진행되는 LNG 프로젝트 등 LNG 운반선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은 국내 조선사로는 올해 첫 수주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동기(31척)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6척에 불과했다. 다만, 업계는 한국 조선사들이 잇달아 LNG 운반선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국내 조선사와 100척 이상 가계약을 맺은 카타르 LNG 프로젝트를 비롯해 모잠비크·러시아 아틱2 프로젝트 등이 활발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우선, 카타르 LNG 프로젝트의 경우 올해에 가계약 중 일부가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8척 이상의 건조의향서(LOI)를 받았다. 러시아 아틱2 프로젝트에서는 삼성중공업과 즈베즈다 조선소가 쇄빙 LNG 운반선 5척을 수주했다. 나머지 10척에 대한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이 프로젝트에서 5척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 등으로 LNG 수요 증가세는 앞으로 가팔라질 것"이라며 "중국 조선사의 경우 기술적 결함을 자주 보이거나 인도 일정을 제때 지키지 못하고 있어 LNG 운반선시장에서 국내 조선사들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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