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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S인터뷰]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로봇 인공관절수술 전성시대…평생 한 번 받는 수술, '느낌' 아닌 '햅틱'으로 정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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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수찬 대표원장이 로봇수술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로봇 인공관절수술’ 전성시대다. 로봇의 정확한 계산으로 ‘정확하고 정교한 수술 구현’이 가능해서다. 오차가 줄어든 만큼 출혈량이 적고 회복속도가 빠르며 만족도는 올라간다. 150만원 더 비싸지만 ‘고령화 시대, 평생 한 번 받는-삶의 질을 좌우하는’ 수술인 만큼 반응이 좋다. 목동힘찬병원의 경우 도입 33일만인 지난달 31일 로봇 인공관절수술 100례를 달성했다.

목동힘찬병원이 7월 실시한 무릎 인공관절수술의 약 40% 이상이 로봇수술로 진행되는 등 로봇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은 점차 증가하는 상태다. 국내 인공관절 수술에서 로봇시스템의 접목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도입 후 한 달여 만의 짧은 기간에 100례 달성은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인공관절수술은 약물과 물리치료로 해결하지 못하는 4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 적용하는, 고심 끝에 평생 한 번 불가피하게 받는 수술이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아야 하는데, 아무리 섬세하고 숙련된 의사의 손길을 거치더라도 오차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높은 정확도 △최소조직 절삭 △출혈·부작용 감소 △빠른 회복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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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인공관절수술을 집도하는 이정훈 원장의 모습.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2차례에 걸친 치밀한 가상 계획을 통해 수술 중 생길 수 있는 실수를 사전에 차단해준다. 혹시 모를 변수가 생기더라도 햅틱(Haptic; 절삭부위를 벗어나면 로봇이 자동으로 멈춤) 기술이 오차를 잡는다”며 “출혈에 따른 수혈 부담 및 부작용 위험이 적고 절개 최소화로 연부조직 손상이 적어 빠른 회복 및 조기 보행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26개국에 도입돼 30만 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로봇 인공관절수술에 대한 석학들의 연구도 활발하다. 이미 150편의 해외 논문에서 ‘회복시간 11시간 단축, 운동범위 11도 증가로 빠른 회복 기대’ 등을 밝혀낸 상태다. 힘찬병원 의료진들도 도입 초기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기했지만, 현재는 환자들에게 로봇수술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100번째 수술 환자인 박영임씨(여·69)는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무릎 통증이 심했지만 수술이 두려워 차일피일 미뤘다”며 “로봇수술이 회복이 빠르다고 해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진행했는데 흉터가 생각보다 작고, 회복도 잘 되고 있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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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용 로봇 모니터에 다음과 같은 이미지가 등장한다.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직접 참관한 기자는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진행 중인 정형외과 의사의 모습에서 ‘게이머’를 연상했다. 절삭 각도와 부위를 입력하고 모니터를 보며 뼈를 깎는 모습이 흡사 ‘게임하는 느낌’이었다. 게임에 가이드가 있듯 로봇수술에는 햅틱기술이 있다. 햅틱존이라는 안전 펜스를 벗어나면 로봇이 알아서 멈추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든다. 다만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갖춰도 ‘어떤 게이머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게임 결과가 바뀌듯, ‘의료진의 실력과 전개 방식’에 따라 수술 결과도 달라진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로봇 수술이 기본적인 정확도를 높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보다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신경써야 할 것들도 많아 의료진마다 각기 다른 결과를 도출한다”며 “꾸준한 교육과 노력으로 숙달된 의료진의 경우 하루 3케이스의 수술을 편차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미정기자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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