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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애플 팀쿡, 경쟁자로 LG 언급한 이유…LG폰 북미시장서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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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독점이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삼성, LG, 화웨이, 구글 등이 서로 각기 다른 접근법으로 매우 훌륭한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중앙일보

팀 쿡 애플 CEO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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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 청문회에 출석한 팀 쿡(사진)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그가 삼성 다음으로 LG를 호명한 이유를 놓고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쿡 CEO는 시장 점유율대로 애플의 경쟁 업체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LG전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3.9%(약 370만 대)를 기록했다. 전 분기(12.6%) 대비 소폭 오른 수치다.

중앙일보

자료: 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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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서 LG 3강, 코로나에도 1·2분기 판매량 동일



LG전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 1분기 370만 대에 이어 2분기에도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본격 확산했지만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2분기 북미에서 벨벳을 출시하지 않았는데도 점유율이 올랐다"며 "V60씽큐와 중저가폰들이 북미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흡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국내에서 출시한 '매스 프리미엄' 컨셉트의 벨벳을 아직 미국에선 내놓지 않았다.

실제로 SA 집계에서 화웨이는 2분기 북미 지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0.2%(10만대)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2017년 이후, 화웨이·ZTE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트럼프 집권 이전인 2016년만 하더라도 ZTE는 북미 지역에 휴대전화 약 1500만대를 팔았지만, 지난해에는 50만 대에 그쳤다. 화웨이 역시 트럼프 집권 이후 3년간 북미 지역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를 한 적이 없다.

중앙일보

자료: 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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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1위는 애플, 세계 1위는 화웨이



SA 집계에서 북미지역 스마트폰 판매 1위는 애플(36.8%·약 980만 대), 2위는 삼성전자(27.1%·약 720만 대)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엔 양사 모두 34.1%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2분기에는 격차가 벌어졌다.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았고, 올 상반기 출시된 보급형 '아이폰SE'의 신작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을 놓고 보면 화웨이가 지난 2분기에 분기별로는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이 기간에 화웨이는 스마트폰 5580만대(19.7%)를 전 세계에 판매해 삼성전자(19.1%·5420만대)를 제쳤다. SA에 따르면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화웨이는 지난 2분기 스마트폰 4300만대를 판매했고, 삼성은 1530만대를 팔았다.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2020년에 스마트폰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던 화웨이의 2년 전 공언이 코로나19로 인해 역설적으로 지켜지게 됐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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