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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홍콩 대체할 亞 금융허브는 싱가포르"… 한국은 '가능성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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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진출 한국기업 대상 설문


홍콩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홍콩 보안법 시행으로 향후 홍콩 외에 아시아 금융허브 대체지로 싱가포르를 꼽았고, 한국을 대체지로 응답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또 한국 기업의 거래처 중 20% 이상이 탈홍콩을 추진 중인 가운데 홍콩의 국제적 위상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부산은 금융허브 못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보안법의 영향과 전망조사'에서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위상에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콩진출 한국 기업의 55.9%가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과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따라 비즈니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매우 부정적11.8%+다소 부정적 44.1%). 또 홍콩보안법 사태에 따른 한국 경제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 영향을 전망한 기업이 70.6%에 달했다(매우 부정적 5.9%+다소 부정적 64.7%).

우리 기업들은 홍콩 보안법 시행 등 미·중 갈등 격화로 하반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평균 11.7%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향후 홍콩 이외로 아시아 금융허브가 대체된다면 88.2% 기업이 싱가포르를 대체지로 예상했고 서울이나 부산 등 한국을 대체지로 응답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국가경쟁력 △금융경쟁력 △경제자유지수 등 주요 지표에서 싱가포르는 전 세계 1~5위권에 속하지만 한국은 20~30위권으로 격차가 크다.

이미 20% 철수… '헥시트'시작


미국이 홍콩에 대한 관세특별혜택을 박탈할 경우, 중개무역 거점으로서의 홍콩의 위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도 85.3%로 높게 나타났다. 미국이 홍콩에 관세혜택을 거두면 대미 수출품들은 최고 25%의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홍콩 보안법 시행의 영향으로 한국 기업의 글로벌 거래처 중 이미 홍콩에서 철수했거나 철수 예정인 기업도 20.6%가량이어서 홍콩보안법 시행 초기임에도 일부 글로벌 기업의 탈홍콩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홍콩 보안법 시행과 미·중 간 무역갈등 격화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홍콩진출 한국 기업의 절반(50.0%)은 미국, 유럽의 대중국 제재를 살펴본 후 판단하겠다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보안법 이후 미·중 갈등 악화


글로벌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는 원인으로는 '금융허브로서의 국제적 위상 추락(47.0%)'이 가장 높았다. 이어 '중개무역 거점으로서 혜택 박탈(29.4%)' '중국 수출기지로서의 역할 곤란(5.9%)' '주요 거래기업의 홍콩탈출 확산(5.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 기업의 3분의 2 이상(67.6%)은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미·중 갈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단계적인 제재와 중국의 맞대응 지속으로 점진적으로 악화(58.8%)' 또는 '미·중 무역갈등 격화로 급속히 악화(8.8%)'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2.4%에 그쳤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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