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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거물의 몰락…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 징역 23년형 [미투, 그 이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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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막강 권력 악용 30여년 성범죄

배우 케빈 스페이시·빌 코스비도 논란

세계일보

하비 와인스타인. AP연합뉴스


전 세계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에 불을 댕긴 미국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은 지난 3월 성폭행·강간 혐의로 23년형을 선고받았다. 1952년생인 그에겐 종신형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순자산(2500만달러) 4분의 3에 달하는 1880만달러에 피해자들과 합의하려 했지만, 연방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와인스타인은 30여년간 막강한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았다. 이 사실은 2017년 뉴욕타임스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보도 이후 앤젤리나 졸리, 귀네스 팰트로, 제니퍼 로런스 등 유명 배우를 비롯해 100명이 넘는 여성이 와인스타인으로부터 피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는 미투 운동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는 계기가 됐다.

배우 케빈 스페이시에 대한 폭로도 터져나왔다. 그가 출연한 영화·드라마 스태프의 증언을 통해 남녀노소 불문한 성추행이 30년 넘게 이어졌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이 폭로되면서 그는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등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성추행 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익명의 마사지사가 암으로 숨지면서 사건은 종결됐다.

시트콤 ‘코스비 가족’으로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배우 빌 코스비는 크고 작은 성추문에도 오랫동안 인기를 누렸다. 그러다 2014년 피해 여성 일부가 침묵을 깨고 그의 성추행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의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듬해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고, 2018년 최장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하지만 최근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미투 성범죄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코스비의 항소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특별기획취재팀=안용성·윤지로·정지혜·박지원·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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